시니어 고객 금융 서비스

대한민국이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는 고령사회로는 진입한 상태다. 2045년쯤이면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인구 구조상 고령층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권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 시장`도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는 중이다. 잇따라 다양한 상품을 출시면서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아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시니어 층의 자산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65세 이상이 보유한 은행 예금은 94조 원에서 2017년 말 125조 원으로 30% 이상 늘었다. 과거와 달리 시니어 층은 여가활동에도 주력하면서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높은 탓에 금융권의 `큰 손`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KEB하나은행은 `은퇴설계센터`를 개설·운영하는 동시에 퇴직연금 가입 고객 예정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자산관리 전용 플랫폼인 `하나연금통합포털`을 최근 개시했다. 은퇴설계센터의 일환인 `원큐(1Q)은퇴설계 시스템`의 경우 은퇴 후 현금흐름을 미리 설계할 수 있도록 상담까지 가능하며, 하나연금통합포털은 고객들의 연금자산 포트폴리오 설계를 돕고자 IRP 상품 등을 포함한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금자산 신규가입, 상품변경, 개별 퇴직·개인연금 펀드상품 정보 등도 가능하다. 별도 가입·인증 절차 없이 `하나원큐` 스마트폰 뱅킹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고자 노후 설계 솔루션인 `KB골든라이프`를 운영 중이다. 그 중 `KB 골든라이프올림카드`는 병원·약국 등 의료 혜택과 주유·대형마트 등 생활혜택 가운데 1개를 매월 선택할 수 있다. 의료혜택은 결제액의 5%를 할인받으며, 생활혜택은 ℓ당 60원을 할인해 준다.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서도 큰 글씨 화면을 적용해 계좌조회·이체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4년부터 은퇴 브랜드인 `신한 미래설계`를 출시하고 시니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미래설계 카드의 경우 병원·약국 뿐만아니라 월 최대 1만 원까지 결제액의 5%를 할인해준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은퇴설계 전문가(ARPS) 등 금융 관련 전문자격을 보유한 645명 컨설턴트를 전국 영업점에 배치해 분석·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농업인이라면 NH농협은행의 `NH농협콕카드`도 고려할 만 하다. 일반·농촌·도시형 등 3종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농촌형은 농업인에게 필요한 기능과 혜택을 제공한다. 의류·주유업종은 물론 농기계수리점, 농수축산물점 등에서 10%를 할인해준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은 소비 여력이 높은데다 과거와 달리 여가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어 이를 확보하기 위해 금융업계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있다"며 "자꾸만 시니어 층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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