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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오감으로 체험하는 남도문학기행

2019-09-27기사 편집 2019-09-27 0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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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조은성 충주중앙탑초등학교 교장
남도 문학기행은 "한 번도 시도해 본적이 없는데 초등학생이 가능할까요?", "이동거리가 상당한데 아이들이 힘들지 않을까요?"란 가능성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미리 미리 준비하고 관련 전문가의 조언과 협조를 구하며 차분하게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드디어 2019학년도가 되어 기대 반 우려 반의 남도 문학기행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남도 문학기행의 방향은 세 가지로 설정하였는데 첫째, 전통문화를 오감으로 접하며 나의 삶의 무늬를 고민해보고 둘째, 우리 문학과 전통음악을 느끼며 나의 삶을 디자인하여 셋째, 새로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나의 진로에 대해 설계해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이는 인문소양능력의 함양과 미래핵심역량의 배양을 위해 문학과 예술, 과학과 자연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실천 기반을 만들어 주는데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학부모님들과 운영위원님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자신감을 불러왔습니다. 선생님들이 협의회를 통해 꼼꼼하게 계획된 사전 준비와 전체 진행을 맡아주신 전문강사님의 문학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친절한 사전 강의는 남도문학기행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였고, 네 분의 6학년 선생님들은 정성껏 자료집을 제작하여 아이들이 체험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셨습니다.

드디어 첫날 남원 광한루에서 이루어진 춘향전에 대한 이야기와 처음 접하는 우리 소리인 판소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놀랍게 몰입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둘째 날 정약용 선생의 다산초당을 향하는 발걸음에서 첫날의 우려는 이제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산길을 오르는 아이들의 힘찬 모습과 툇마루에 앉아서 정약용의 문학세계와 목민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눈빛을 보며 우리의 선생님들이 애쓰신 보람과 새롭게 남도 문학기행을 떠난 도전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남도기행의 하이라이트, 봄날의 진한 풍광과 물기를 머금은 진도 운림산방을 찾았습니다. 그곳은 동양화인 산수화의 대가 소치 허련과 7대를 이어 내려온 작품세계를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붓글씨의 대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문하생이기도한 소치 허련 선생의 산수화와 가문의 대를 잇는 후손들의 작품이 던져주는 진한 감동을 아이들 눈과 마음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틀간의 남도문학기행을 마치고, 마지막 날은 천체와 우주에 관한 선현들의 온고지신의 지혜를 배워 우리나라의 우주시대를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느낌으로 고흥 나로 우주과학센터를 찾아 나섰습니다.

센터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우주를 향한 꿈도 저렇게 높고 파랗게 피어나기를 또한 기대해 보았습니다. 남도문학기행의 진한 여운을 가득 담고 돌아오는 길에 여행의 뿌듯함과 돌아가는 아쉬움을 대변하듯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던 출발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 올해의 남도문학기행은 또 다시 내년을 준비하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조은성 충주중앙탑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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