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호, 놀이·여가 분야 등 동남구, 읍면 열세

[천안]천안시가 역점시책으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동과 보호자 등이 체감하는 아동친화도는 읍면간, 도심간 격차가 상당하다. 지역에 따라 아동복지 여건 및 서비스가 달라 친화도 격차 등 차별요소가 공고화되지 않도록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3월부터 아동생활실태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사인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지난달 천안시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최종보고서에는 지역사회 아동친화도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아동친화도 조사에는 지난 5, 6월 초등학생 438명을 비롯해 아동 1210명, 학부모 670명, 아동관계자 34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의 아동친화도는 6개 항목 모두 동지역 평균이 읍면 보다 높았다. 3점 척도에서 동지역의 `안전과 보호` 항목 평균은 2.45점이었지만 읍면은 2.24점에 머물렀다. `보건과 사회서비스`도 동지역 평균(2.31점)이 읍면의 평균(2.24)을 앞질렀다. `놀이와 여가`, `교육환경`도 동지역 평균은 각각 2.34점, 2.65점으로 나타났지만 읍면은 2.31점, 2.61점에 그쳤다.

일부 세부 문항의 친화도 격차는 더 컸다. 놀이와 여가의 세부 문항 중 `집 근처 안전한 놀이장소`에 대한 동지역 평균은 2.67점이었지만 읍면은 2.47점에 불과했다. 집 근처 안전한 놀이장소의 체감도는 서북구 2.68점, 동남구 2.52점으로 읍면과 동 뿐 아니라 도심 격차도 반증했다. `폭력 및 학대로부터 안전함`도 서북구 평균은 2.56점인 반면 동남구는 2.38점에 머물렀다. `유괴나 납치로부터의 안전함`도 서북구 평균은 2.58점, 동남구는 2.22점으로 대조를 보였다.

읍면은 `걷기나 자전거 타기 안전`(2.18점), `대중교통 안전성`(2.47점)의 평균 점수가 동지역 평균 점수 보다 각각 0.44점, 0.11점 적었다.

천안의 아동복지단체인 미래를 여는 아이들의 서미정 사무국장은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지역간 아동친화도나 복지여건 격차는 더욱 크다"며 "서북구의 신흥 주거지와 달리 동남구 원성동의 경우 아이들이 집 근처 안전하게 바깥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변변한 공원 하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박남주 의원은 "사는 곳에 따라 아이들이 복지환경에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보편적 권리 확보를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아동친화도 조사결과를 활용해 미비점을 보완,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조성으로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고 아동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세프 아동연령 기준(0~18세미만) 천안시 아동 인구는 지난 7월 기준해 12만 7442명으로 시 총 인구의 19.59%를 차지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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