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 정기국회 일정 조정 합의 실패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출석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17일부터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대정부질문 등 후속 일정이 순연되면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의 험로가 예상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1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일정 조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의 오전 회동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본회의장 출석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발이 거세 국무위원 출석요구의 건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했다. 이 같은 여야의 입장은 오후 회동에서도 변함이 없어 끝내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로 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는 것이 맞냐는 부분에 대해 이견이 있어서 이번 주 정기국회 일정은 일단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2일 회동에서 17일부터 3일간 교섭단체 대표연설 청취, 23일부터 26일까지 대정부질문,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국정감사, 다음 달 22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 등의 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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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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