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성당 백주년 기념전 '100년의 시간: 1919-2019'

대흥동성당 12사도상. 최종태,이남규.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흥동성당 12사도상. 최종태,이남규.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100년의 세월동안 대전 원도심을 지켜온 대흥동성당의 역사를 되짚는 뜻 깊은 전시가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천주교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주교좌 대흥동 성당 백주년 기념전 `100년의 시간: 1919-2019`를 개최한다.

1960년대, 격변의 시대에 세워진 대흥동성당은 종교적 소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대립한 역사적인 장소다. 원도심 한 가운데 우뚝 서있어 신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안식처가 돼 왔다.

이번 전시는 1부 `대흥동 성당의 역사`, 2부`대흥동 성당의 예술`, 3부 `대흥동 성당의 사람` 등 크게 3주제로 나뉜다.

1부 `대흥동 성당의 역사`는 1914년 성탄 때 대전에 사는 천주교 신자 3인이 이종순 신부를 찾아오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1919년 신부가 대전 지역의 신자들을 위해 대전군 남면(南面) 방축리(方丑里)에 10칸 내외의 한옥성당을 마련하는데, 이것이 대흥동 성당의 시작이다.

2부 `대흥동 성당의 예술`에서는 대흥동 성당이 역사의 간직해온 성(聖) 미술품을 관련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특히 프랑스 위스크 생 폴 수도원(Abbaye Saint-Paul de Wisques)에 보관된 앙드레 부통 신부의 유품 속에서 찾아낸 벽화 사진 10점이 영상으로 최초 공개된다.

3부 `대흥동 성당의 사람`에서는 대흥동 성당의 상징인 `성당 종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사람들 100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들이 품고 있는 `대흥동 성당의 의미와 상징`, 그리고 각자의 삶속에 특별한 추억으로 남은 대흥동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전시 외에도 대전창작센터와 대흥동성당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대전의 지역 문화예술을 심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 이번 전시는 종교와 삶, 그리고 도시의 역사가 문화예술을 통해 이어지는 공감미술의 또 다른 실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매주 화요일-일요일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9월 13일)은 휴관이다. 문의는 대흥동 성당(☎042(252)9611) 또는 대전시립미술관(☎042-120)으로 하면 된다.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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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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