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이하 기념관)은 함경남·북도의 3·1운동에 참가한 인물을 재판에 넘기기 위해 작성한 자료인 `함흥지방법원 이시카와 검사의 3·1운동 관련자 조사자료`를 발간했다.

5일 기념관에 따르면 이번 발간 자료에는 3·1운동에 참가한 950여 명이 실명으로 나온다. 기념관 독립운동가 자료발굴팀은 인물들의 판결문·신문장지문원지 등 일제가 남긴 행형자료를 추가로 조사해 3·1운동에 적극 참가했음에도 현재까지 주목받지 못한 181명을 추가로 발굴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인물들은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추천할 계획이다.

`함흥지방법원 이시카와 검사의 3·1운동 관련자 조사자료`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원본을 입수한 `대정8년 보안법사건`이라는 문서를 기념관과 공동으로 번역·해제해 출간했다<사진>. Ⅰ권에는 일본어 원자료 번역문과 탈초문을 함께 실어 일반인의 이해를 도왔다. Ⅱ권에는 원자료를 대조 확인할 수 있도록 영인해 발간했다.

이 자료를 남긴 이시카와 노부시게 검사는 1919년 함흥지방법원에 근무하면서 3·1운동 참가자들의 탄압과 처벌에 관여했다. 이시카와는 1908년 12월 통감부 검사에 임용돼 1919년 말 조선총독부 검사로 퇴임하기까지 의병운동과 3·1운동 탄압에 앞장섰다.

기념관 관계자는 "북한지역의 지방법원 판결문을 볼 수 없는 분단 현실에서 함흥지방법원 관할 지역의 3·1운동의 실상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자료집 발간은 1차 사료의 가치뿐 아니라 학계의 후속 연구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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