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균형 Flexible Balance展

소제동 올림픽, 4구간 600mmx100mmx1600mm 목재, 합판, 나무볼, 실
소제동 올림픽, 4구간 600mmx100mmx1600mm 목재, 합판, 나무볼, 실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빠른 변화를 마주하고 있는 대전 동구 소제동. 포크레인이 헤집어놓은 흙길 너머 개인의 삶과 지나온 기억도 지워져 간다.

소제창작촌은 오는 8일까지 입주 작가 프로젝트 두 번째 기획전 `유연한 균형`을 개최한다.

소제창작촌 내 `재생공간293`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단기 입주 작가인 `띠리리 제작소`와`와사비 뱅크`가 이번 여름 동안 소제동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과의 커뮤니티 작업들을 소개한다.

일상의 다양한 리듬을 재구성해 예술적 놀이 현장을 만드는 시각예술가 그룹 `띠리리 제작소`는 개발과 보존의 가치가 엇갈리고 있는 소제동 지역의 현재의 스토리를 담은 `참여형 예술체험 놀이 기구`를 선보인다. 띠리리 제작소가 소제동의 오랜 낡은 주택을 재생한 전시 공간 안에 펼쳐놓은 놀이 현장 `소제동 올림픽`은 개발과 재생에 대한 여러 시선과 욕망의 혼재를 담아내는 예술의 장이자, 지역주민들을 위한 즐거운 문화적 장소다.

사진과 설치작업을 하는 도저킴 작가와 패브릭으로 입체 작업을 하는 박은영 작가로 구성된 듀오 `와사비 뱅크`는 소제동에 일고 있는 변화의 안과 밖을 주시해보는 `Inside Out`을 선보인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소제동을 여전한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주민들과의 대화를 담은 와사비 뱅크의 `Inside Out`을 통해, 우리는 지역의 공간 너머 개인의 삶과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소제동의 `현재` 지역적 스토리를 담은 `참여형 예술체험 놀이기구`를 고안했다. 길, 철길, 터널, 마을 등을 테마로 상상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놀이로서의 예술`을 실현했다.

작품 `소제동 올림픽`은 띠리리 제작소가 제작한 몇 가지 기구들을 이용해 간단한 몸짓으로 점수를 획득하는 경기다. 게임은 주로 주어진 말을 이용해 판넬에 뚫린 구멍에 넣거나 혹은 피하면서 점수를 획득해 진행한다. 참여자는 각자의 집중력, 지구력, 스피드 등 구간별로 요구되는 여러가지 능력을 발휘해 미션을 수행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미션에 실패하거나 획득한 점수가 낮더라도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다. 소제동 올림픽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웬만해서는 탈락하지 않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경기는 기록에 근거한 엄격한 순위제로 진행된다. 모든 과정이 끝난 후 `메달의 방`에 들어가 최종결과에 따라 메달을 수여 받는다. 참여자는 참가의 수고로움을 메달의 색으로 기억하며 그 의미를 간직한다.

소제동 올림픽은 미래의 놀이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건전한 지역 여가 놀이문화 보급에 일조해 현대인의 활력 넘치는 삶에 기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띠리리 제작소는 가벼운 움직을 이용한 여러가지 놀이들을 만든다.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그 차이를 바탕으로 일상의 다양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약간의 체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놀이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진지함의 무게가 덜어져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벼움을 이야기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작은 차이들을 발견하고, 버려지고 소외된 물건들이나 주변의 작은 사건들을 기억해 리듬을 입히고 망치질 한 후 일상의 새로운 사용법을 제안한다. 생활 곳곳에 숨겨진 놀이의 가능성들을 `발견`하고 목격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로서 역할을 통해 이해한다.

소제창작촌 관계자는 "이번 `유연한 균형전(展)`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될 수 있는 `놀이로서의 예술`을 구현한 띠리리 제작소의 `소제동 올림픽`과 골목골목 누비며 만난 주민들과의 커뮤니티 작업을 담은 와사비 뱅크의 `Inside Out`"이라며 "개발과 재생에 대한 여러 시선과 욕망이 혼재 돼 있는 소제동의 현재를 관객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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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동 올림픽/ 메달 62mm x 3mm 아크릴판,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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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Out, Mixed Media, Site-specifi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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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de Out3, Mixed Media, Site-specifi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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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동 올림픽/ 3구간(부분) 1200mmx1200mm x692mm 합판, 고무줄, 철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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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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