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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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이 처음 시행된 올해 여름 하루 최대 전력사용량이 대체로 1년 전 수준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7-8월 한시적으로 누진구간을 확대해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개편안의 효과 즉, 전기요금 총할인액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 7-8월 중 일일 최대전력을 기록한 날은 평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은 이달 13일(9031만㎾)이다. 최대전력은 일정기간 1시간 평균전력이 최대인 전력수요값을 말한다. 여름철 최대전력은 냉방기기 가동이 잦은 오후 3시 전후에 주로 발생한다.

7-8월 두 달 동안 최대전력이 9000만㎾를 넘어선 건 이달 13일과 14일(9005만㎾)로 이틀에 불과하다. 올 여름 최대전력은 13일을 정점으로 18일 6605만㎾까지 떨어졌다가 21일 8378만㎾로 다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2일부터 8226만㎾, 7901만㎾, 24일 6473만㎾로 차츰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절기상 여름이 가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처서(23일) 이후 최대전력 수치도 내림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111년 만의 폭염`이 찾아온 지난해 여름 최대전력이 다소 이른 7월 22일 9070만㎾로 오르고 이틀 후인 24일 9248만㎾를 찍은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와 견줘 올 여름은 더위가 늦게 찾아오고 비교적 빨리 물러난 셈이다.

공급 예비력을 최대전력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하는 공급예비율도 올해는 대체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최대전력이 피크에 이른 13일 예비율이 지난해(7.7%)보다 낮은 6.7%까지 떨어지고 이튿날도 9.4%로 10% 아래를 밑돌았으나 더위가 누그러진 15일 최대전력이 7569만㎾로 떨어지면서 예비율은 27.7%로 크게 상승했다. 24일 기준 예비율은 51.6%에 달한다.

이처럼 전력사용량이 줄면서 전기요금 누진제 파급효과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누진제 개편안은 누진구간 상한선을 1구간(93.3원/㎾h)의 경우 0-200㎾h에서 0-300㎾h로 100㎾h, 2구간(187.9원/㎾h)은 201-400㎾h에서 301-450㎾h로 50㎾h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629만 가구가 월평균 1만 142원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 총할인액은 2874억 원으로 추산됐다. 누진제 개편안 자체가 폭염으로 인한 전기 소비 확대를 감안한 할인정책이므로 전기사용량이 줄면 요금할인액도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주택용 전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할인액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폭염이 찾아오지 않아 할인액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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