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조국 공방 날로 가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면 된다면서 이달 말까지 청문회를 끝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한국당 등 야당은 특검까지 거론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해야 할 청문회는 안 하면서 가짜뉴스 생산 공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인사청문회 법적 시한인 8월 30일 전까지 조국 후보자의 청문회는 반드시 개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조 후보자 가족 신상털기도 모자라서 선친 묘비까지 터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이것은 패륜에 가까운 행동이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광기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일부 언론이 일방적인 비방을 팩트체크, 크로스체크도 하지 않은 채 확대재생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언론도 이런 식의 잘못된, 광기어린 가짜뉴스의 유포는 조금 자정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을 집중 겨냥하며 조 후보자의 사퇴와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훌륭한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돈 걱정 없이 대학원 공부까지는 시켜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며 "하지만 선량하고도 평범한 학생, 부모, 국민들의 그 삶을 강탈해 간 인물이 지금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나섰다"고 맹공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여당의 조국 집착은 법무부, 검찰을 앞세워 사법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기어이 신독재 권력을 완성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며 "조국이 꺾이면 독재 권력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좌파정권 중대 위기 앞에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 딸의 외고 시절 인턴과 논문,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장학금 수혜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한 뒤 특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많은 분들이 특검으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결국에는 이 물줄기가 특검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시헌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