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고독사 공영장례 진행 중…내년 확대할 계획

지난 19일 대전 서구 갈마동에서 40대 남성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앞서 지난 8일 가장동에서 홀로 살던 70대 여성이 숨졌다.

해마다 홀로 살던 사람이 쓸쓸하게 숨지는 고독사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1인 가구 현황은 833만 5874세대로, 대전지역 1인 가구 현황은 23만 3785세대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19만 1232세대, 2017년 20만 1438세대, 2018년 21만 3205세대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사회와 단절돼 혼자 살다 아무도 모르게 숨지는 고독사가 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서구는 고독사나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공영장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떠나는 길을 외롭지 않게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6월 구와 대전보건대, 건양대병원장례식장, 대청병원장례식장, 성심장례식장 등은 공영장례 지원 사업 업무 협약을 맺었다. 구는 장례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경비를, 장례식장은 빈소 설치 및 장례 물품 지원 등을, 대전보건대는 장례지도과 학생 파견 등을 각각 지원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은 쓸쓸히 생을 마감한 이들을 위해 고인의 운구부터 염습, 제사, 입관, 화장, 납골당 안치 등 모든 절차에 참여하게 된다.

구는 올해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동주민센터, 장례식장, 이웃 등이 공영장례를 신청하면 지원 대상자를 선별하게 된다"며 "내년에는 참여 장례식장을 더 확보하는 등 공영장례 예산을 확대해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최근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주위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임진섭 배재대 실버보건학과 교수는 "홀로 생을 마감한 분들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족, 직장, 동료 등 사회적 지지체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시간, 인력을 좀 더 확대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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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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