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 2개월 간 2차 지방이전 대상 수도권 공공기관 122곳에 대해 1차 방문활동을 완료했다고 한다. 개별 공공기관을 직접 찾아가 대면상태에서 내포신도시 홍보 겸 유치 마케팅을 벌여온 것은 잘한 일이다. 이렇게 한 바퀴 돌며 발 품을 팔다 보면 각 공공기관들의 이전 선호지역 등 의중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기반해 유치전략을 잘 다듬고 공감대를 넓혀놓으면 더 많은 공공기관이 내포에 둥지를 틀겠다는 결심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 여당과 정부의 교감 속에 실무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 이 때문에 타 시·도(혁신도시)에서도 공공기관 추가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형국이다. 공공기관 122곳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돼 있는 만큼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충남 몫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는 비책을 유연하게 구사하도록 해야 한다. 첫째, 내포신도시의 지정학적 특장을 최대한 주입시킬 필요가 있다. 내포는 환황해권 중심도시이자 철도, 고속도로 등 사통오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비교우위의 경쟁력이 충분하다. 둘째, 지난 6월 충남도연구원은 용역보고회에서 16곳을 유치 목표로 설정한 바 있는데, 설득력 있는 제안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다만 혁신도시 미지정으로 1차 공공기관 이전 때 충남이 배제됐던 만큼 유치기관 목표 수의 경우 `16+α`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 정부와 힘 겨루기에 들어가면 협상력이 커질 수 있고, 또 과거 불이익의 50% 정도는 보충해주는 게 이치적으로 맞다고 본다.

내포신도시를 채우려면 공공기관 유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동시에 가급적 많은 수가 오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알짜 공공기관의 내포행이 러시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그중에 내포를 상징 또는 대표할 수 있는 `시그니처 공공기관`이 꼭 포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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