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진 교수 '일제말 항일 비밀결사 운동 연구' 제15회 독립기념관 학술상 수상

[천안]독립 쟁취를 위해 항일비밀결사운동에 나섰던 수 많은 결사체와 인물들이 한 역사학자의 오랜 연구를 통해 빛을 보게 됐다. 20여 년 넘게 일제말 항일 비밀결사 운동 연구에 천착해 온 변은진(55·사진) 전주대 HK연구교수의 노고이다.

변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여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모아온 자료들을 기초로 `일제말 항일 비밀결사 운동 연구`(선인, 2018)을 펴냈다. 책에는 서울과 충청남북도, 황해도 등 국내의 각 지역별 항일비밀결사운동은 물론 도쿄와 훗카이도 등 일본의 항일비밀결사운동 현황도 상세히 수록됐다. 책에 소개된 항일비밀결사운동 사례는 국내 199건, 일본 169건 등 총 368건에 달했다. 변 교수는 이것이 일제말 항일비밀결사운동의 전부는 아니지만 한반도 전역과 일본 본토, 사할린에 이르기까지 당시 조선인이 생활했던 전 지역에 걸쳐 항일비밀결사운동의 흔적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변 교수는 `일제말 항일 비밀결사 운동 연구`를 통해 독립기념관 학술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은 제15회 독립기념관 학술상 수상자로 변 교수를 선정해 20일 오전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 강당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독립기념관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를 장려·촉진하고 연구자의 사기 진작을 위해 2005년 독립기념관 학술상을 제정하고 매년 한국독립운동사연구 분야의 우수 저술 1편을 선정해 연구자에게 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학술상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근 5년 이내에 간행된 관련 분야의 학술서 중 5개 저서를 뽑아 별도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결정하고 있다.

제15회 학술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환 수원대 교수는 변은진 교수의 `일제말 항일 비밀결사 운동 연구`가 그동안 불확실했던 1930년대~40년대 항일비밀결사운동의 실체를 해명함으로써 독립과 해방, 건국을 향한 조선 민중의 노력이 어떻게 존재했는지에 대해 많은 공력을 들여 다양한 사례를 꼼꼼히 발굴했다고 평했다.

변은진 교수는 "90년대 초반 위안부 문제 자료 조사를 위해 조선총독부 문서를 샅샅이 보게 되며 전시체제기 민중생활, 민중운동에 관심 갖게 됐다"며 "거창한 독립운동가는 아니라도 청년시절 의분을 갖고 항일비밀결사운동에 나선 분들의 이름을 한 줄이라도 기록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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