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론 초정밀 고속가공기 국산화 성공, 해외 파트너사 견제 뚫고 성장

5일 김진일 코론 대표가 천안 본사 공장에서 초정밀 가공기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코론 제공
5일 김진일 코론 대표가 천안 본사 공장에서 초정밀 가공기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코론 제공
[천안]일본의 수출규제 극복을 위해 국내 핵심 소재·장비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의 한 중소기업이 초정밀 고속가공기의 국산화에 성공, 해외파트너사 견제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천안의 초정밀 가공기 제조기업인 코론(대표 김진일)은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다. 코론이 2017년 4월 리니어 모터를 장착한 초정밀 고속가공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자 15년간 제품을 공급하던 독일의 파트너사가 2017년 거래를 전면 중단하며 매출이 2017년 194억 원에서 지난해 76억 원으로 60% 이상 줄었다. 코론이 개발에 성공한 리니어 모터는 가공 소재를 올려놓는 베이스의 핵심 부품으로 위에서 회전형 모터가 움직여 금속을 가공하지 않고 자기부상 방식의 베이스가 움직이는 신기술이 접목됐다.

김진일 대표는 "제품을 국산화했지만 판매망이 미비한 상황에서 독일 파트너사의 거래중단으로 국내 300여 개 납품처의 매출이 한 순간 사라졌다"고 말했다. 코론은 위기를 기회 삼아 올해 절치부심했다. 5일 코론은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리니어 모터 장착 초정밀 고속가공기`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코론은 지난해 주광정밀과 서원인텍 등 국내 초정밀 가공·금형 제조기업에 첫 납품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20여 개 기업에 제품을 공급해 5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 원이다.

코론은 장시간 기계를 돌려도 오차 없이 정밀하게 금속을 가공할 수 있는 초고속 가공기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오일 누수가 없는 흑연 및 글라스 초정밀 고속가공기도 개발했다. 해당 초정밀 고속가공기는 정밀 금속가공과 흑연을 사용하는 3D 글라스 성형 가공이 모두 가능하다.

김진일 대표는 "지난 5월 중국과 베트남 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내년에 독일 연구소 설립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한다"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20억 원을 투자해 2공장을 신축하고 끊임 없는 기술개발로 다른 초정밀 가공기도 국산화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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