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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포스트 베트남'도 준비하자

2019-07-29기사 편집 2019-07-28 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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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용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이달초 우리협회 주최로 열린 대전통상아카데미 강의에서 정부의 신남방정책 대상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수를 묻는 질문에 정확히 답한 참가자가 적었다. 아세안국가 중 가장 먼저 떠올린 나라는 베트남이었다.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이자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중국이 성장둔화, 인건비 상승, 미국과 무역분쟁 등으로 여건이 악화되면서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2017년 일본, 홍콩을 제치고 우리의 3위 수출시장으로 떠올랐고 지난해도 3위를 지켰다. 현지진출한 국내기업 숫자는 베트남 수출 주력품인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쳐 6259개로 아세안국가 중 가장 많다.

베트남 쏠림 현상은 적지 않은 우려를 낳는다. 해외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베트남도 차츰 각종 규제를 도입하며 선별투자 허용 쪽으로 바뀌고 있다. 탈(脫)중국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애써 훈련시킨 현지 인력들이 임금을 더 주는 외국 기업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베트남의 대미 수출 급증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무역제재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경제협력 면에서 한국이 베트남에 편중된 모습이 뚜렷해지면서 다른 아세안국가들이 불쾌해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아세안과 공동 번영, 위험분산 차원에서 다른 아세안 회원국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5000만 이상 인구, 6% 이상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베트남 외에 미얀마와 필리핀이 있다. 두 나라는 사회기반시설(SOC) 부족, 미흡한 사업 환경 등 약점을 상쇄할 강점이 더 많다. 일본과 중국은 두 나라의 시장성에 주목해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는 천연가스, 옥, 구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농림수산업에서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중국, 인도,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다섯 나라와 국경을 맞댄 지리적 요충지로서 가치가 높다. 생산직 근로자 월 급여는 162달러로 베트남은 물론 라오스, 캄보디아보다 저렴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229달러에 불과하지만 중산층 증가세로 인구 5260만의 소비시장 잠재력이 크다. 동남아 한류 원조국가로 우리의 경제성장 비결을 배우려는 열망도 강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까지 미얀마가 매년 6% 이상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인구 1억 630만의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적극적인 SOC 투자정책 추진, 1000만 해외 거주 근로자의 본국 송금에 힘입은 내수시장 활황 등으로 2015년 이후 매년 6% 후반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와 11월 타결을 목표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수출시장은 아는 만큼 보인다. 대상국을 분석하고 진출전략을 짜는 노력 없이 시장의 문이 열리는 것은 병풍 속 꽃에서 향기가 나는 것처럼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 연구를 위해 무역협회, 코트라(Kotra), 제조·건설·서비스 분야 25개 단체로 구성된 '신남방비즈니스연합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머리 질문의 정답. 신남방정책 대상국은 아세안과 인도, 아세안 가입국은 10개국이다.

김용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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