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컴퍼니, 대전 봉명동에 '도심속 복합문화공간, 테이슷티아트' 개점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나는 평생 소주만 만들어 팔라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소주 `이제우린`을 생산하는 대전·충청권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 조웅래(60) 회장은 22일 "소주회사가 이런 것(사업)도 하느냐는 질문을 요즘 많이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봉명동 `테이슷티아트` 카페에서 만난 조 회장은 "최근 음주운전 처벌수위를 강화한 `윤창호법` 시행 훨씬 이전부터 우리나라 술 소비문화가 이미 흥청망청하는 시기가 지났다는 건 누구나 체감하는 사실 아니겠느냐"며 "요즘 시류에 발 맞춰 `한잔` 이후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예술작품까지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테이슷티아트 기획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카페 테이슷티아트는 지난 6월 맥키스컴퍼니가 `도심속 복합문화공간`을 내세워 개점했다. 조 회장의 말대로 테이슷티아트에 들어서면 19세기 후기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년)의 작품 `자화상`이 말을 걸어온다. 1층 베이커리를 지나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역시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년)의 `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이 보란듯 벽면에 걸려있다.

조 회장은 "테이슷티아트의 첫 번째 테마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인상주의로 고흐, 모네,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작가들의 명화를 공간 속에서 재해석한 것"이라며 "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아트상품을 즐길 수 있는 `아트 편집숍`도 1층에 마련해 누구나 부담없이 예술성 넘치는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테이슷티아트를 찾은 20-30대 젊은층들은 카페 곳곳에 전시된 그림 앞에 오래 머물며 감상했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서 사진을 찍던 김효진(32)·조예나(28)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테이슷티아트를 검색해 알게 됐다"며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공간이 더 잘 꾸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는 두 여성은 "무엇보다 고풍스러운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든다"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가능하다면 테이슷티아트 내 공간에 내가 그린 그림을 걸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고 설레어했다.

조슬기 맥키스컴퍼니 사업지원부장은 "테이슷티아트 2층 일부를 대전시민 누구나 자신의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려 한다"며 "소규모 공간이지만 비용 부담 없이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테이슷티아트 개점 한달여 조 회장은 전국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 회장은 "계족산 황톳길 조성 이후 산중에 피아노를 올려 `뻔뻔(Fun Fun)한 클래식` 공연을 시작한 게 벌써 13년 전이다. 계족산 황톳길과 공연장이 숲속 문화공간이라면 테이슷티아트는 도심속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 운영 성과와 미비점을 보완해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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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슷티아트 전경. 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테이슷티아트 전경. 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22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테이슷티아트` 내 예술작품 앞에서 여성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22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테이슷티아트` 내 예술작품 앞에서 여성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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