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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IOC 위원, "하계유니버시아드·아시안게임 충청 유치 지원"

2019-07-21기사 편집 2019-07-21 16: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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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출신 이기흥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인터뷰

첨부사진1이기흥 대한체육회장겸 IOC 신임 위원이 19일 대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향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

지난 달 말 스위스 로잔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충청에서 나고 자란 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이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된 것이다. 2000년대 초중반 김운용 IOC부위원장과 이건희·박용성 위원 등 3명의 IOC 위원을 확보하며 한국 스포츠 외교의 황금기를 누렸지만, 2017년 이건희 위원이 물러난 뒤 유승민 선수위원 단 한 명만 남게 되면서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이 회장이 IOC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위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30대인 유 선수위원과 경륜 있는 이 위원이 조화롭게 역할을 다한다면 상상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달 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신임 IOC위원으로 선출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지난 19일 대한체육회에서 만난 이 회장은 IOC위원으로 선출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여전히 얼떨떨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명실상부한 체육대통령으로 우뚝 섰지만, 그 여정이 파란만장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IOC 입성을 준비하던 초기에는 본인은 물론 체육계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한국에선 역대 11명의 IOC위원을 배출했는데, 대부분 선수출신 또는 대기업 오너들이었다. 대한체육회장으로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으로 IOC위원이 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위촉절차 또한 까다롭기 그지없다. 총 5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첫 과정인 서류심사에만 1년이 소요될 정도로 촘촘한 검증을 통과해야 했다. 이후 윤리위와 후보추천위로부터 각각 또 다시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후보추천위의 경우 위원장인 영국의 앤 공주를 포함한 다수의 검증위원들이 국제 체육계는 물론 국내 여론까지 광범위하게 수렴해 적격 여부를 따진다.

이 회장은 "크게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꿋꿋하게 열심히 준비했다"며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그 전에도 각국 IOC 위원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평창올림픽에선 한 달 동안 수많은 위원들과 호흡하며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평창의 성공으로 한국 체육계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고 성공 요인을 꼽았다.

충청 특유의 겸손함으로 소감을 밝힌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한 대화로 넘어가자 강한 어조로 명쾌하면서도 분명한 지향점을 제시했다. 스포츠를 통해 국민행복,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지상최대의 과제로 꼽고 있는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해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반조성에 나설 태세다.

이 회장은 "우선 북측과 공동유치사무소를 만들고자 한다. 남북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다 보면, 상호 신뢰를 쌓아갈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사무소의 입지로는 스위스 로잔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있어 상징성이 큰데다, 수시로 IOC위원이나 관계자들과 접촉할 수 있어 유치활동을 위한 스킨십을 늘려나가기에도 유리하다. 게다가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됐다는 점을 충분히 홍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선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입지한 개성을 꼽으며 "남북이 공동유치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고, 해외에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일국 체육상을 스위스 로잔 IOC총회 등지에서 3차례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눴음을 귀뜸하기도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달 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신임 IOC위원으로 선출된 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내년 겨울 서울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 총회에 대한 구상도 공개했다. 전세계 IOC위원들과 종목별 국제연맹 회장, 그리고 각국 올림픽위원회 대표 등 총 1500여 명의 스포츠 인사들이 참여하는 이번 총회를 통해 올림픽 남북공동개최의 승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전 세계 스포츠인사들과 함께 비무장지대를 방문, 남북 분단 상황을 직접 체험토록 함으로써 공동개최의 의미를 느끼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포함한 전 세계 스포츠 인사들이 '스포츠가 평화를 불러온다'라는 내용을 담아 주제발표하고, 휴전선에선 페스티벌이 펼쳐지며,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오가는 모습을 상상만 하기에도 가슴 벅차다는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텄다면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인 완성을 의미한다"며 "모든 체육인들과 함께 그 소명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 인프라 확충 및 체육을 통한 지역발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광역권에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충청권 4개 광역지자체가 공동으로 오는 2030년 아시안게임 또는 202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한다면 체육 인프라 확충은 물론 낙후된 지역개발도 도모할 수 있고, 특히 충청 지자체간 유기적 협조를 위한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며 "충청출신 체육인으로서 지역에서 원한다면 공동유치를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부산과 인천에선 아시안게임을,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그리고 광주는 국제수영대회를 각각 유치했지만, 충청에선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

지자체장의 체육회장 겸직금지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올해말부터 전국 시도 체육회가 새로운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것과 관련, 이 회장은 "입법취지는 살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의원 수는 확장하겠지만 완전개방하지 않고 중간단계인 혼합형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달 말 늦어도 내달 말까지는 방법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체육회장부터 IOC위원에 이르기까지 고향인 충청의 든든한 지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충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누가 권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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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이기흥 대한체육회장겸 IOC 신임 위원이 19일 대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향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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