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오광영 의원 비정상적인 마운딩과 관련해 내달 공청회 열고 의견 수렴

유성과 서구 대덕구를 지나는 한밭대로 궁동네거리 인근의 완충녹지. [사진=대전일보DB]
유성과 서구 대덕구를 지나는 한밭대로 궁동네거리 인근의 완충녹지. [사진=대전일보DB]
비정상적 구조로 설치된 대전 유성구 궁동네거리 인근 완충녹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자치단체가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사이 대전시의회 차원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한 대전시는 수목정비 등을 통해 민원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5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대전시의회 오광영 의원은 내달 비정상적 마운딩의 완충녹지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하기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는 유성구 궁동네거리 학사마을 인근에 대한 문제점이 집중 조명된다. 환경분야 전문가와 주민 등의 의견이 개진될 전망이다. 궁동네거리 인근에 설치된 완충녹지는 높이만 무려 4m에 달한다. 완충녹지 내 식재된 나무들까지 우거지며 상가의 간판과 인근 주민들의 시야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대전에서 완충녹지에 대한 주민 반발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힌다.

인근 주민의 민원과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는 점에서 공청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곳의 주민들은 보행 편의와 경관 등에서 불합리하다며 완충녹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행정기관에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행정기관은 그동안 소극적인 대처를 해왔다. 막대한 예산 투입은 물론 복잡한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5개 자치구 완충녹지에 대한 문제점을 취합한 시는 궁동네거리외 다른 곳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궁동네거리 완충녹지에 대해서는 수목정비를 통해 주민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이 학사마을이다. 수목관리를 통해 민원 해소를 하는 방안으로 기본적인 계획을 마련했다"며 "만약 마운딩을 낮출 경우 방음벽을 설치해야 한다.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 이 곳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도시계획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청회를 계획한 오 의원은 "이 곳은 수년전부터 주민 민원이 제기된 곳으로 민주당, 시의회 차원에서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며 "실제 주민들의 피해와 인근지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충녹지는 인근 도로의 방음과 분진 등을 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로, 도시의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궁동네거리 인근에 설치된 완충녹지의 경우 최근 실시된 소음 측정결과에서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조성 당시 목적보다 부작용이 커 개선을 요구하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