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뽀루뚜아·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법·맛있는 쇼팽 향긋한 베토벤·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

△뽀루뚜아(이덕화 글·그림)= 아이들이 만든 환상의 존재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다. 외롭거나 힘들고 화가 났을 때 그 존재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심리적인 어려움을 해소한다. 이 책에서 `다혜`가 만난 `뽀루뚜아`는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산이지만 다혜가 이름을 붙여 주면서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동시에 자기 주변의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관찰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잘 표현한 그림책으로, 다채롭고 아름다운 콜라주 기법으로 꽃, 풀, 나무 등을 아름답게 그렸다. 2010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됐으며, 2011년 출간된 그 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행복한 아침독서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트리앤북·40쪽·1만 3000원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법(이향안 글·순미 그림)= 법은 그 시대의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법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법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회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법인 고조선의 8조 법부터 고구려의 율령 반포, 고려의 고려율, 조선 최고의 법전 `경국대전`, 일제 강점기에 조선을 뒤덮은 악법, 대한민국 헌법의 제정, 독재를 위해 만든 유신 헌법,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직선제 개헌부터 10차는 아직 개헌되지 않았지만 시대와 함께 계속해서 변화하는 개헌까지… 그 시대의 사회를 비추며 사회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를 거듭해 온 역사 속 우리 법을 살펴본다. 현암주니어·132쪽·1만 2000원

△맛있는 쇼팽 향긋한 베토벤(주잔나 키시엘레프스카 글·예쥐 그루홋·보이치에흐 코스 그림·이지원옮김)= `운명 교향곡`은 어떤 냄새일까? 음악과 치즈케이크에 공통점이 있을까? 두통약 대신 음악을 들어도 될까? 음악에 관한 우리들의 엉뚱한 호기심. 말도 안 되는 질문 같지만 이 책에서는 모두 옳다. 재치 있고 창의적인 질문과 놀라운 대답을 읽으며 예술, 과학, 역사, 심리 현상을 넘나드는 음악의 세계로 떠난다. 깔끔하게 도식화된 정보와 시원하게 담은 그림, 재미있는 해설이 함께하는 쉬운 음악책으로 아이부터 아이, 청소년, 어른 모두 읽을 수 있다. 음악과 미술 두 분야를 결합해 그 자체로 하나의 멋진 예술작품이 돼 소장가치 또한 높다. 도레미부터 베토벤까지, 음악의 모든 비밀을 밝히고 지식과 교양을 쌓아 보자. 아르볼지식나무·128쪽·1만 5000원

△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김수경 글·그림)=낯선 곳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작가의 첫 그림책이자 네이버 그라폴리오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이다. 선인장 하면 가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겉은 가시여도 그 속은 온통 물로 차 있다. 이러한 선인장의 특징이 이방인 또는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이의 외로움을 잘 드러내 준다. 가시는 사막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는 도구다. 까끌까끌한 선인장이 매끌매끌한 토마토들 사이에서 산다면 어떤 모습일까? 작가는 그 생각에서 출발해 이 그림책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완전히 다른 존재인 토마토와 선인장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가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따뜻한 위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달그림·60쪽·1만5000원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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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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