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도시여행자 '윤리적소비 회원' 4250명 달해

지난달 대전 중구에 문을 연 독립서점 `다다르다`.
지난달 대전 중구에 문을 연 독립서점 `다다르다`.
소규모 독립서점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를 입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대전은 중구, 동구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동네책방`들이 모여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은 단순 서점을 넘어, 술과 커피를 곁들이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대전시민들의 사랑방으로 활약한다.

서구 갈마동에 있는 `삼요소`와 중구의 `도시여행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전국에서 꼽은 독립서점 70곳에 포함돼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영업종료 시간을 넘겨 한밤중까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심야책방`을 운영한다.

독립서점 `삼요소`의 뜻은 책, 커피, 맥주다. 큰 서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책들을 팔고, 대여하고, 음료를 판매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30-4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공간에서는 북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임대 문제로 어려워지자 잠시 문을 닫았던 `도시여행자`도 책방 `다다르다`의 문을 새로이 열었다. 2010년 시작한 도시여행자 프로젝트는 여행카페를 거쳐 2014년부터 독립서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구매를 약속한 `윤리적소비 회원`이 4250명, 독서모임 회원은 67명에 달한다. 이들은 서구청과 협력해 대전지역 내 독립서점을 표시한 `독립서점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기관에서 책을 살 때 지역서점, 독립서점에서 구매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동구 대동 하늘공원 길목에 문을 연 `머물다가게`는 다양한 독립서적을 판매하고, 원도심을 살리는 마을 사업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대전 대덕구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향토서점을 지원하고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달부터 `책을 펴자` 캠페인을 시행한다.

대덕구 내 향토서점 3곳과 중구 1곳에서 판매하는 선정도서를 반 값에 할인하는 캠페인으로, 참여서점은 송촌서점, 새일서적, 북라이프서점, 계룡문구 등 4곳이다.

김준태 도시여행자 대표는 "독서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독립서점 생태계가 어렵기 때문에 서점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독서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력하는 사업모델은 독서공동체와 도서 큐레이션"이라며 "시민들이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공공의 역할을 민간에서도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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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전 동구 대동에 문을 연 독립서점 `머물다 가게`. 사진=조수연 기자
지난달 대전 동구 대동에 문을 연 독립서점 `머물다 가게`. 사진=조수연 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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