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시·도 중 숙박시설 규모 하위권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한지 반년 여가 지났지만, 관광객을 수요할 숙박시설 인프라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로 500만 명을 내세웠지만,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호텔업협회가 조사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관광숙박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대전의 관광호텔 등급 중 5성급(특 1급)인 호텔이 전무하다. 4성급(특 2급) 2곳, 3성급(1등급) 6곳, 2성급(2등급) 3곳, 1성급(3등급) 2곳, 무등급 3곳 등 총 16곳이 운영 중으로 전국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객실수는 4성급 510실, 3성급 646실, 2성급 157실, 1성급 94실, 무등급 139실 등 총 1546실에 불과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 관광호텔 규모보다 적은 지역은 호텔 12곳, 객실수 941곳을 운영중인 광주 뿐이다.

광역단체 중에는 부산이 81곳·1만 720실로 가장 많았고, 인천(78곳·8838실), 대구(21곳·2033실), 울산(14곳·2080실)이 뒤를 이었다.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관광호텔을 보유 중인 부산과 비교해도 6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호텔을 제외한 소형호텔, 호스텔 등을 포함하더라도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시는 당초 대전방문의 해 선포와 동시에 `체류형 관광`을 강조해왔다. 관광지로서 지나치는 도시가 아닌 관광객들의 체류를 통한 소비를 유도해 지역경제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방문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과거 관광특구로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했던 유성온천마저도 최근 들어 대규모 관광호텔이 잇따라 문을 닫는 등 침체기를 걷고 있다. 시의 계획을 실현할 체류형 관광은 최소한의 조건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역 호텔업의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전 방문의 해를 앞두고 활성화에 기대감을 높였지만, 예약률 등에서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타 지역에 비해 호텔 규모가 적은 편인 점도 문제지만, 기존 호텔 대부분이 노후화됐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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