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기업 유치 시장에 조만간 대물(大物)이 나온다. 국내 최대 포탈사이트인 네이버(NAVER)가 2년 넘게 주민 반대로 허송세월을 보낸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얼마 전 현대엘리베이터를 유치해 손 맛을 제대로 본 충주시도 몸을 풀고 있다. 충주시는 저렴하고 풍부한 산업용지와 충주댐에서 생산되는 안정적인 전력, 두 개의 종합대학에서 특성화 된 산업인력 양성, 준 수도권에 준하는 교통 접근성 등의 장점을 내세워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에 이어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투자 규모 면에서 웬만한 대기업을 넘어서고 있다. 부지면적이 13만2000㎡(4만평)에 이르고 투자금액만 5400억원이다. 2010년 설립된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는 고용인원 만 500여 명에 달하고 인건비만 920억원을 지급했다. 춘천시에 낸 지방비도 168억원이다. 제2데이터센터는 춘천센터의 두배 규모로 지어진다. 그만큼 고용인원과 세수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는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와 공장을 유치하면서 기업유치가 얼마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지를 잘 알고 있다. 실제 공급과잉으로 하염없이 추락하던 아파트 가격도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또 기업들의 산업용지 구입 문의도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충주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잘 살려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몇 년 전 다음(DAUM)이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면서 건물 뿐 아니라 직원들을 위한 힐링공간과 문화시설을 함께 마련해 지역의 명소가 된 것이 IT업계의 분위기를 잘 반영해 준다. 충주시도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직원들의 주거공간, 연수원, 문화시설 등의 부지를 웬만한 산업단지급으로 `통` 크게 제공해 줄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도 필요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간 쓸개 다 빼줘야 한다`는 말을 충주시는 명심해야 한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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