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면서 각종 기능 갖춰 인기, 요가복이었던 레깅스를 외출복으로 입어

최근 대전지역 한 백화점의 레깅스전문매장에서 한 고객이 레깅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최근 대전지역 한 백화점의 레깅스전문매장에서 한 고객이 레깅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대전에서 일하는 장수지(21) 씨는 평소에 레깅스(Leggings)를 즐겨 입는다. `트레이닝복(운동복)보다 편하면서 그보다 세련됐다`는 이유에서다. 장 씨는 레깅스의 매력에 빠진 나머지 레깅스만 옷장에 6벌을 뒀다.

장 씨는 "꾸민 듯 안 꾸민 듯 한 레깅스가 좋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라며 "레깅스를 입고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나에겐 스키니 진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레깅스 열풍이 거세다. 레깅스는 일명 `쫄쫄이`로 신축성이 좋아 몸에 딱 맞는 하의를 말한다. 예전엔 요가복으로 사용되는 등 주로 실내에서 입었다. 최근에는 일상에서도 하의로 레깅스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23일 대전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레깅스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전갤러리아타임월드는 스포츠 브랜드 위주로 레깅스 제품이 인기를 끌며 브랜드별로 지난해 6월 보다 한 자릿수 가량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롯데백화점 대전점 또한 여름철에 들어서며 쿨링(Cooling) 레깅스 판매가 전월 대비 30% 이상 신장률을 보였다. 백화점 세이 역시 지난해 기준 5% 레깅스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레깅스만 판매하는 전문매장도 문을 열었다. 지난해 8월 갤러리아타임월드에는 레깅스 전문 브랜드 매장이 1곳, 롯데백화점 대전점에는 2곳이 입점했다.

레깅스 판매업체 또한 기능성을 더한 신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존 여성들의 향유물에서 남성·유아용까지 상품군을 넓히고 수영, 쿨링(Cooling), 자외선 차단, 몸매 보정 등 기능성 제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레깅스매장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으며, 구매하는 이들 또한 심심치 않게 보였다.

임혜란(28) 안다르(Andar) 매장 직원은 "레깅스는 편하면서도 몸매 보정효과를 볼 수 있어 인기가 있다"며 "지난해 입점 이후부터 판매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애슬레저(Athleisure)`로 인해 레깅스 열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슬레저는 `Athletic(운동)`과 `Leisure(여가)`의 합성어로 레깅스, 크롭티(짧은 상의) 등 운동복을 일상생활에서 입는 패션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렌드가 주 52시간 근무, 워라밸 등 생활문화 변화에 따라 등장하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승희 한국패션산업연구소 응용제품화팀 연구원은 "애슬레저 트렌드는 세계적인 현상이며, 한국도 이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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