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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받은 기부 DNA 가족에게 물려줄 것"

2019-06-19기사 편집 2019-06-19 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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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가족 모두 '아너 소사이어티'가 꿈

첨부사진1충남의 아너소사이어티 10번째 회원인 박재현 천안 편안한허니연세정형외과 원장은 30여 곳 가까운 단체 및 기관을 정기 후원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2007년 우간다에서 태어나 춤추기가 취미이고 운전사가 장래희망인 르완가 자말(12), 공놀이를 좋아하는 에티오피아 태생의 아벤제르 제자헨(9), 무용수가 되고 싶은 네팔 출생의 키라나 라마(12). 국적은 다르지만 이들 셋 아동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 사람의 도움 속에 저마다 소중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동들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척박한 환경의 해외 아동들에게 나눔과 기부를 지속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위치한 천안 편안한허니연세정형외과의 박재현(53) 원장이다.

박 원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다. 지난 2014년 9월 충남의 10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서울 우리들병원 척추수술 전임의로 근무했던 박 원장은 2001년 10월 천안에 병원을 개원하며 정착했다. 개원의로 한동안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지낸 박 원장은 2008년 병원이 일정 궤도에 오르며 자연스레 기부에 관심 갖게 됐다. 그는 환자분들이 많이 찾아주셨기 때문에 병원이 안정된 만큼 고마움을 갚기 위해 수입의 일부라도 기부를 통해 나눠야겠다 결심했다.

처음은 기부처 몇 곳에서 출발했지만 점점 더 늘었다. 지난해 말 기부처는 27곳에 달했다. 기부단체 면면도 다양하다. 월드비전, 유니세프 등 해외아동 후원처는 물론 소아암 등 국내의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단체나 아동복지기관도 여러 곳 포함됐다. 천안사랑장학재단, 천안시복지재단, 풀뿌리희망재단 등 천안에 기반한 기관 및 단체에도 후원하고 있다.

기부단체 증가에는 사연도 있다. 박 원장은 후원처에 본인 이름이 아닌 반드시 편안한허니연세정형외과 이름으로 기부한다. 원장과 의료진은 물론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마음이 한데 모아져 기부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기부사실도 병원 곳곳에 게시해 의료진과 직원들이나 환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병원 이용을 통해 편안한허니연세정형외과의 높은 기부 마인드를 알게 된 환자들 가운데는 이따금 새로운 기부처를 추천하기도 한다.

박 원장은 "무료급식소 기부는 병원을 찾은 한 대학생이 추천해 시작하게 됐다"며 "내가 낸 병원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되니 자신도 기부에 동참하는 것으로 '기분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환자분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보람과 즐거움이 없다면 지속되지 못할 터. 박 원장이 10년 넘게 지역사회는 물론 해외까지도 나눔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 원장은 "'누군가에게 도움 주며 살고 있구나'라는 뿌듯함과 보람이 무엇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들려준 일화 하나. 해외아동 후원처에서 올해 받은 편지를 통해 10년 넘게 후원한 콩고의 한 아동이 장성해 유럽으로 건너가 박 원장과 같은 의사의 길을 걷기 위해 의과대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보고 가슴 벅찼다는 고백. 박 원장은 해외 후원아동들에게서 감사의 편지가 오면 오히려 기부 금액을 더 늘려 더 큰 고마움을 표하곤 한다.

박재현 원장의 나눔과 기부습관은 부모님의 가르침이 컸다. 교직에 계셨던 부모님께서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꾸준히 기부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자라며 기부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과 함께 한다는 철학을 갖게 됐다. 어려운 이들을 향한 부모님의 따뜻한 시선과 지지는 박 원장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 끼쳐 어르신들 치료에 관심 갖고 정형외과를 선택하게 됐다.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기부의 DNA는 박 원장의 가족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가족회의 때마다 기부를 강조한다는 박 원장은 2~3년 안에 아내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합류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박 원장의 소망은 가족 모두가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패밀리 아너'가 되는 것. 그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도 나눔과 기부를 긍정적으로 여긴다"며 "10년, 20년 걸리든 아들과 딸이 본인 힘으로 실천해 패밀리 아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병원을 개원한 지 어느 덧 20여 년, 박 원장은 새로운 나눔을 구상하고 있다. 의료여건이 취약한 해외저개발국가에서 의료봉사를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의료봉사를 염두해두고 국경 없는 의사회도 후원하고 있다.

나눔과 기부에 적극적인 박 원장을 보며 타 지역의 의대 선·후배들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박 원장은 "좋은 일도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잘할 수 있게 된다"며 "예전보다 축소된 기부금의 세금혜택이 종전처럼 된다면 우리 사회 기부문화 활성화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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