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벽돌 컨셉트의 카페와 전통차, 수제차 등을 판매하는 카페 등 특색 갖춰

대전 유성구 덕명동 수통골 일대가 카페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음식점에 이어 특색있는 카페가 속속히 들어서면서 지역 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18일 대전 유성구에 따르면 수통골로 일원에 영업 중인 휴게음식점은 총 12곳이다. 이중 3분의 1인 4곳은 최근 2년 사이 문을 열었다. 개장 범위를 3년까지 늘리면 영업 중인 휴게음식점의 절반이 절반(6곳)이다.

이날 수통골 일대 화산천 일대에는 도로를 카페가 성업 중이었다. 2층과 3층에 테라스를 마련해 경치를 볼 수 있게 만든 카페가 다수였다.

수통골 입구에서 20년 이상 노점을 했다는 김모(70)씨는 "최근 1-2년 새 수통골에 카페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며 "음식점이 카페로 변하는 건 예사고, 가정집을 허물고 카페로 만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수통골 내 카페의 주인은 대부분 개인사업자다. 대전지역의 다른 카페거리는 일부 프렌차이즈점이 들어서 있지만, 각기 콘셉트에 맞춰 영업을 하고 있었다.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부터 벽면에 벽돌을 붙인카페, 카페 내부에 꽃과 식물 등을 들여놓은 카페 등 다양했다. 또 아메리카노, 라떼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음료뿐만 아니라 전통차, 수제차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카페도 자리했다.

수통골에 카페가 생기는 이유는 차(茶)문화 때문이다. 수통골은 카페가 들어서기 이전부터 오리고기 전문점 등 음식점이 생겨났고,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려온 만큼 방문객이 들끓면서 자연스레 카페를 찾는 수요도 늘어난 것이다.

열흘 전 개업한 한 카페 대표는 "수통골은 예전에 지역의 단순한 위락시설에 불과했지만, 음식점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커피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며 "인근에 이미 카페가 10여 곳이 있는 경쟁적인 상황이었지만 카페 거리로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 말을 증명하듯 이날 오후 2시 쯤 수통골의 한 카페 안엔 손님이 가득 차 있었다. 수통골 인근 인도에는 한 손에 커피를 든 방문객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카페 직원은 "손님이 많을 때는 평일에도 정신 없이 바쁘다"며 "바쁠 때는 100명이 넘게 몰린다"고 말했다.

매장 안의 손님 또한 "최근 수통골에 카페가 많이 생겨 종종 와 커피를 마신다"며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수통골 일원에 카페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변모할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통골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상훈(30)씨는 "수통골 일원은 자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주차장이 잘 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며 "조금만 투자하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수통골 앞 카페가 관광자원으로 활용 되면 수통골 방문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시에 지역 상인과 상생하는 측면도 있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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