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 전용 놀이터, 법조서비스까지 다양

[그래픽=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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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pet- family) 문화는 이제 생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13일 대전시 사회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5000가구 중 640가구(12.8%)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다. 시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2017년 4만 7000여 마리에서 지난해 5만 3000여 마리, 올 6월 5만 5000여 마리를 넘어섰다. 전국적으로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물을 또 다른 가족으로 여기는 팻팸족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알아봤다.

◇반려동물 놀거리&탈거리=대전에 반려동물 뜀터가 생긴다. 대전 대덕구는 오는 10월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한다. 사업비 1억 원이 들어간 이 놀이터엔 신탄진휴게소 내 녹지공간에 조성되며 안전펜스, 놀이기구 등이 설치된다. 진입로에 주차장을 확보해 이용객 편의성도 높인다.

대덕구 관계자는 "놀이터를 반려동물 문화교실, 참여행사 등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반려동물이 목줄 없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대전시는 2021년 말까지 유성구 금고동 일원에 3만㎡ 규모로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목표로 `반려동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과 놀이터로 이동할 때는 반려동물 전용 `펫택시`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펫택시는 반려동물과 동승할 수 있는 택시로, 차량 안에서 반려동물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다. 반려인들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반려동물 승차거부`가 없고 동물에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시에 따르면 펫택시를 운행하는 동물운송업체는 지난해 8곳에서 올해 10곳으로 증가했다. 펫택시 업체에 전화로 예약하면 기사가 집 앞까지 태우러 오게 되는데, 소비자는 기본요금에 거리 비례 요금을 합산한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 요금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업체에 따라 이른바 `콜비`를 받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믿고 맡기는 반려동물 서비스=반려동물 증가와 함께 물림 사고 등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가해 견주가 되거나 피해를 입었을 때 관련 법률 상담을 해주는 곳이 생겼다. 전국 최초로 충북 충주에 만들어진 반려동물 관련 법률 상담센터가 그곳이다. 지난 10일 건국대 링크(LINC)+ 사업단은 충주시와 협력해 건국대 충주 글로벌캠퍼스 종합 강의동에 반려동물 법률상담센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대학교수와 변호사가 무료로 법률 상담을 진행하며 충주 시민이 아니어도 상담신청할 수 있다. 전화(☎043(840)4858)로 문의하거나 추후 개설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요청하면 신청서를 받을 수 있다.

이진홍 법률상담센터장은 "최근 반려동물 법률 다툼이 많아지고 있는 반면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곳이 없어 상담을 시작하게 됐다"며 "센터를 연 지 사흘만에 상담 전화가 5건 이상 왔으며 문의는 더 많다. 충주시에서 관련 상담을 전적으로 맡기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만일 급한 일정이 생겨 반려동물을 돌볼 수가 없다면 `펫시터`를 이용하면 된다. 펫시터란 `펫`과 `베이비시터`를 합한 말로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뜻한다. 펫시터는 방문·위탁·산책 돌봄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요금은 통상 방문 1회(1시간 기준) 당 1만-3만 원, 위탁은 하루에 3만 원 수준이다. 펫시터는 전용 사이트에서 검색 후 맡길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반려인 자신이 펫시터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대전지역에서는 100여 명의 펫시터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운송, 판매, 미용 등 동물보호법에 명시된 8개 업종이 2017년 242곳에서 지난해 508곳, 이달 현재 585곳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박종민 시 반려동물팀장은 "반려동물이 늘어나 시민의 관심이 커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반려인과 비 반려인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될 필요도 있다"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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