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문화예술을 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은 일반고든 예술고를 다니고 있든 대학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전공이 미술, 음악, 무용 등 무엇이든 이미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학교를 다니고 레슨을 받고 공부를 하며 하루하루 선택한 분야를 자신과 열심히 싸우고 한계와 마주하며 고민하고 각종대회를 나가며 한 계단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학에 와서 또 다시 그들의 장단점과 마주하게 된다. 인문고를 나온 학생들은 실기에서 예고나온 학생들과의 격차를 느끼게 되고 예고나온 학생들은 성적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고 본인이 느끼는 순간 그 부족함을 하나씩 채워 가면 되리라. 필자의 경우 타과전공자들이 늘 그랬다. "너희는 참 행복하다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만족도도 높고 행복한 거라고…·"

취업을 하고도 그랬다. 결혼을 하고서도 남편과 주위 분들도 그랬다. "무대 위에 있는 당신은 생기가 있고 화려하고 행복해 보인다고." 그렇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전공을 선택했고 그들보다 더 좁은 길에서 서로 경쟁하고 또 그들과 같이 공부도 했어야 했다. 그들보다 공부가 뒤처지는 것도 감수하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으며 열심히 했다. 그래서 졸업 후에도 길은 좁지만 이미 취업에 있어서도 선택된 직종으로 당연히 응시하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길을 타의든 자의든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게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알게되고 시련을 겪는다. 단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감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고3 학생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믿고 교육체계가 어떻게 바뀌어도 그대들은 지금처럼 열심히 연습하고 대회준비하고 수능준비와 실기시험 준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그대들의 눈은 반짝이고 빛나고 있다. 지금까지 준비하고 걸어온 길 환하게 웃는 그날을 위해 조금만 더 열심히 하고, 미리 힘들어하지 말고 지금까지 준비하고 연습한 자신을 믿고 날아오르길 바란다. 그대들의 찬란하고 빛나는 꿈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주하고 춤추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작곡을 하길 바란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고군분투하는 아름다운 그대들의 모습은 꿈을 향해 오늘도 한 발짝 다가가 있을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고3들에게 건투를 빈다.

김미경 (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