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배 등 출하량 전년 대비 10-15% 가량 감소 예상, 대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듯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빨라지면서 유통업계가 과일 출하량 감소, 품질저하 등 제수용 과일 수급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업계는 명절 시기상 사과, 배 등 과일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하고, 차례상에 올릴 대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농가에서는 이른 출하시기 탓에 과일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지역 농가에 따르면 대표 제수용품으로 꼽히는 사과와 배 출하량은 지난해 비해 10-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과는 통상 추석 시즌 홍로를 포함해 양광, 감홍 등이 함께 출하되지만 올해는 추석이 열흘 가량 앞당겨지며 홍로에 비해 보름 가량 출하시기가 늦은 잡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홍로의 비중이 평년 대비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은 특품 기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5㎏당 5만 원 초반, 상품은 4만 원대 이상으로 내다봤다.

배(신고·7.5㎏)도 특품은 작년 3만 7000-8000원 보다 오른 4만 원대, 상품은 3만 원 초반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이 빠른 탓에 과일 당도가 비교적 낮은데다 과육이 무르고 과수 크기가 작아지는 등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이밖에 포도(캠벨얼리·5㎏)는 특품이 2만 5000원, 상품 2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됐다.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배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다 보니 대과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품질이 떨어지면 시세도 낮아지기 때문에 올 여름 주목하고 있는 과종이다"라고 말했다.

지역 농가에서도 현재 작황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이른 출하시기 탓에 상품성 낮은 과일 출하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배 농장주는 "올해는 배가 냉해를 입지도 않고 수정도 잘되서 현재로선 작황이 좋은 편이다"라면서도 "재작년 대비 추석이 3주 가량 빠르기 때문에 대과가 나오는 건 무리고 출하량도 적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품질 좋은 상품은 양이 적고 가격이 작년만큼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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