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도에는 문화재단이 있고 지역단체 또는 개인에게 공연, 전시 등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공모지원서를 내고 지원금을 받기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공모신청서 작성과 공연을 기획하고 1차 서류심사를 받고 발표가 나기까지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발표가 나면 바로 2차 심사, 면접과 프리젠테이션(PT)발표 등이 이어진다. 최종 발표가 난 이후 선정된 개인과 단체는 완벽한 공연을 보여주기 위한 연습 일정에 들어간다. 재단마다 조금씩 다르나 대부분 지원금으로 공연을 하기에는 공연비용이 적고 그러다 보니 공연의 질 또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립유산원의 경우 당선된 이들과의 공연 스텝회의를 하고 홍보물제작, 사진, 영상촬영, 무대 제반시설이용, 스텝 지원까지 해 주고 있다. 더 좋은 공연을 보여 주기위해 선정된 단체와 개인은 개인 비용을 추가해서라도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각 지역의 재단은 국립무형유산원 같이 지원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산원의 경우 극장과 스태프 등이 지원가능하나 이도 공연 시 종목에 따라 개인 비용이 추가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유산원의 사랑채를 지원하는 등 최대한 전승자들의 편의를 제공해 주려 노력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재단의 예산이 다르다 보니 나름 최선의 방법을 택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을 골고루 배분해 주고자 하고 있다. 필자는 여러 지역의 심사를 다니면서 매번 지원금이 적어 추가요청을 하고 오는 경우가 벌써 5년이 넘었다. 많이 개선은 됐으나 아직도 지원금은 턱없이 적다. 300만 원에서 500만 원 또는 1000만 원의 금액들이 지원되나 인원과 프로그램에 대해 추가 지원을 하는 방법과 몇 개의 극장을 선정해주고 스태프, 음향, 조명 그리고 홍보물까지 지원해주는 방법으로 개선돼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인들이 대우받고 각자의 종목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의 손과 발이 되고 소통하며 함께 운명공동체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무대 위의 문화예술인들은 화려하다. 하지만 아직도 가난하고 한 번의 공연을 위해 1년을 준비하고 돈을 모아 공모 지원사업에서 지원을 받고서야 그나마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연 하나, 하나 작품 한 점, 한 점에 재단이 함께 만들어 간다면 이는 결국 시민, 도민 등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공공문화혜택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김미경 (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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