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당국은 여세를 몰아 2022년 봄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10만 그루 이하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다.

15일 산림청이 발표한 `2018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성과와 전망` 자료를 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120개 시·군·구에서 49만 그루에 달하는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발생했다.

경북(15만 그루), 울산(10만 그루), 제주(8만 그루), 경남(8만 그루) 등 4개 지역 피해가 대부분인 84%를 차지한다.

충남도내 보령·태안·서천·천안·논산·금산·부여·홍성·청양·예산 등 10개 시·군에서는 416그루가 방제됐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매년 감소 추세다. 2014년 4월 기준 218만 그루에서 이듬해 174만 그루, 2016년 137만 그루, 2017년 99만 그루, 2018년 69만 그루로 피해 고사목이 줄었다.

산림청은 해당 지역과 협업을 통해 총력대응에 나선 게 주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되는 우화 시기를 고려해 지난해 10월부터 내륙지역은 3월 말, 제주지역은 4월 말까지 고사목을 집중 방제했다.

또 방제 기간 피해 고사목 49만 그루뿐 아니라 감염 우려 나무, 매개충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일반 고사목 등 모두 203만 그루를 제거했다.

전문가로 이뤄진 방제 컨설팅팀이 방제현장을 지원하고 건강한 소나무에 예방나무주사를 놓는 선제적 조처도 재선충병 피해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산림청은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4월과 올 4월을 비교했을 때 경북 칠곡(714→2532그루), 경기 양평(1013→2593그루), 전남 여수(835→1839그루), 강원 춘천(656→1375그루), 경기 남양주(3914→4459그루) 등 일부 지역에서 방제 누락이나 단목·훈증 방식에 의한 낮은 품질의 방제로 피해가 확산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산림청은 피해 고사목 발생 추세와 방제 현장의 의견을 토대로 올해(2019년 5월-2020년 4월)에는 37% 감소한 31만 그루로 줄고, 2021년 방제 결과가 나오는 2022년 봄에는 그 피해가 10만 그루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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