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선택과목 이원화에도 큰 변화 없을듯

2021학년도 대입전형계획발표와 함께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2022학년도부터 실시될 예정인 `문·이과 통합형 수능 계획`도 예고됐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가 공통(독서, 문학)과 선택(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 수학은 공통(수학I, 수학II)과 선택(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중 택1), 탐구(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중 2개 선택) 등으로 실시된다. 다소 복잡한 선택형 수능을 대비해야 하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위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실시되는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 변화를 분석, 준비해봤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현재 고1 학생들의 경우 올해는 공통과목, 내년부터 선택 과목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때문에 앞으로 2학년 및 3학년 교과목을 선택할 때 주요 대학의 발표사항을 참고해야 한다.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수능 선택 지정에서 탐구 영역은 과학탐구, 수학 선택과목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았던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에서는 과탐(2과목)을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취지인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과는 엇박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즉, 대학 자연계열 지망 학생이 사회탐구와 확률·통계를 선택할 수도 있는 기본 취지와 달리 주요 대학들의 자연계열 과탐 지정 등에 따라 이들 대학 희망 학생의 경우 원천적으로 사회탐구 과목 선택이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인문계열 지망 학생은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를 선택해야 하는 반면 자연계열 지망 학생의 경우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등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문과, 이과의 수학 및 탐구 유형 선택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맞춰 실시되고, 고교 교육과정도 통합형으로 설계돼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주요 대학들이 지금과 같이 문·이과를 구분해 선발한다면 수능 시험이 바뀐다고 해도 문·이과 구분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계열 구분 없이 융·복합 인재를 양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오 평가이사는 "교육 본연의 입장에서 본다고 해도 융·복합 인재 육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문과, 이과의 구분 폐지는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대학에서 걱정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고교 수학, 과학 과목에서 부족한 학습 내용들은 미국 대학들과 같이 대학 1, 2학년의 수업으로 대체 및 보완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도 우리나라 대학 1, 2학년 교육 과정의 실질적인 개편으로 대학 수학과 대학 물리, 대학 화학 등의 교양 수업을 대폭 강화해 실시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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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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