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충북 충주 출신 이인영 의원이 민주당 원내사령탑 임기를 시작하면서 지역민들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집권당 원내권력을 쥔다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인데 충청 3선 의원이 해냈다. 이 원내대표로선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가 끌어올릴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충청권 현안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이 원내대표 존재가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총장 정견연설 때 `국회 분원과 청와대 분원 설치` 문제를 강조한 것은 맥을 잘 짚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종시에서의 국회 상임위 개최 주장은 오히려 애교에 가깝다. 국회분원(세종의사당)이 들어서면 세종청사 이전 부처 소관 상임위들 의정활동 무대가 세종시여야 함은 당연한 귀결이다. 당일 이 원내대표 연설 내용중 상대적으로 눈길이 가는 대목은 `국회이전` 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를 통째로 옮기는 게 낫다는 주장으로, 충분히 일리가 있다. 국회사무처 타당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회가 세종으로 오면 비수도권에서 5조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아울러 수도권 인구 분산은 물론, 1만 4000명의 일자리 이전 효과도 수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지표들을 감안할 때 국회 이전 의제 포커스는 분원 차원을 넘어 본원에 맞추는 게 타당하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부응할 만한 적임자로 간주된다. 자치분권 철학이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고 여기에 여야 공감대가 형성되면 국회 분원 및 청와대 분원 설치 문제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여권 권력지형도 충청권 시각에서 보면 호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청 출신 여당 투톱(당대표·원내대표) 체제가 짜여진 데다가 대통령 참모그룹 좌장인 청와대 비서실장도 충청 인사가 맡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이런 라인업이 완정된 예가 없다. 그중에서 충청권 현안에 관한한 이 원내대표가 비빌 언덕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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