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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프리즘] 문화를 즐겨야 세상이 바뀐다.

2019-05-01기사 편집 2019-05-01 08: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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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붙잡아 놓고 물어봐도 세상이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생활이나 기후 여건은 매우 좋은 편이다. 여름이 덥다고는 하나 우리나라 만큼 계절적으로 좋은 나라도 드물다. 눈 내리는 겨울은 낭만이 있어 좋고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과 여름이면 3면의 바다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여름의 넉넉한 비는 먹거리를 풍성하게 하고 고도로 발달된 첨단 산업은 생활비 걱정을 줄어들게 한다.

그런데도 행복하지 않고 어렵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고쳐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는가? 선진국의 척도인 소득 3만 불의 개념은 무엇인가? 이제 우리는 문화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문화를 즐기고 생활화하여야 한다.

소득 3만 불은 단순히 수입이 늘어나고 물질적인 풍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 즉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는 창의성, 남 보다 먼저 희생하는 용기, 다른 나라가 선망하는 기술, 높은 도덕적 기준, 세계 평화를 위한 기여, 자기 자신을 위한 개발 등 여러 요소가 합쳐져야 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물질에만 기준을 두고 살았다. 이런 기준을 바꾸는 것이 문화이고 문화를 생활화하며 사회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첫째 해야 할 것은 집에 예술품 하나라도 갖고 즐기자. 그림도 좋고 포스터라도 상관없다. 사진도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고 현대 도자기도 자주 보면 정이 간다. 아침에 한번 바라보고 저녁에 한번 눈길을 주다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집에서 1년에 한권이라도 책을 보자. 이런 마음가짐이면 남에 피해 줄 생각은 하지 않는다.

둘째는 내 집 환경을 예쁘게 가꾸자. 작은 화분 몇 개를 집 앞에 놓고 담에도 걸어 놓고 대문에도 장식해 보자. 집 앞에 방치한 비닐도 치우고 잡초도 제거하며 환경 미화에 신경 쓰자. 선진국치고 동네가 예쁘지 않은 곳 없고 집 단장 안하는 사람이 없다. 정부에서는 지붕과 담장을 가꾸는 사업을 활성화하자. 실업대책으로 돈을 나누어 주지 말고 생산적으로 활용되도록 지붕과 담을 가꾸는데 보조금을 주고 디자인을 지원하자. 동네가 아름다우면 관광객이 찾아 오고 사람이 오면 동네가 산다.

셋째 음주문화를 바꾸자. 술을 취할 때까지 마시는 바보짓은 더 이상하지 말자. 취중폭력이나 범죄는 가중처벌 하여 더 이상 술 때문이라는 핑계로 범죄를 방치하는 일을 없애자. 술집에서 파는 양주에 대해 과세를 높이고 판매량을 줄이는 정책을 해야 한다. 밤 11시 이후에는 모든 곳에서 주류 판매 행위를 금지하여야 한다. 지구상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나라도 많고 제한하는 나라도 많다. 고급 양주를 맥주에 타서먹는 것이나 폭탄주도 자제하자. 음주문화를 바꾸면 건강도 찾고 사회 범죄도 줄어들고 가정의 화목도 돌아온다. 심야에는 집에서 쉬고 내일을 준비하자.

넷째 과도한 모임을 그만하자. 고향, 학교, 동기, 취미, 정치 등 너무 많은 모임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모임으로 인해 가정은 돌보지 않고 모두 밖으로만 돌아다닌다. 밤이면 거리에는 사람이 넘쳐나고 심야에는 범죄가 판친다. 모임에 따른 애경사 비용도 부담이다. 모두가 힘든 일을 하고 있다. 몸도 쉬고 마음도 쉬자.

다섯째 문화생활을 즐기자. 방송에서는 매일 먹는 방송과 노래자랑, 해외여행이나 놀러가는 방송에 미쳐있다. TV는 끄고 공연장이나 영화관에서 가족들끼리 함께하는 시간을 갖자. 주변에는 축제나 무료 공연도 있고 미술관 중에는 입장료를 받는 곳은 많지 않다. 심지어 국립 박물관도 무료이다. 문화생활을 하다보면 아이디어 떠오르고 남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여섯째 교육부는 학교 정규 수업에 다 빠져버린 미술, 음악, 체육, 실습교육을 부활해야 한다. 문화체육 교육은 청소년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균형 잡힌 사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한다. 이런 교육도 없이 아이들이 잘 자라나길 기대한 것 자체가 모순이다.

유원희 천안예술의 전당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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