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중간고사 시즌이다. 중간고사는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치르는 고1 예비수험생부터 마지막 중간고사를 치르는 고3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학생부 전형, 특히 학생부 교과 전형을 공략하려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관문이다.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내신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올해 대학 수시입학 전형 가운데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 인원과 비율이 늘어났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교과 성적의 비중이 커지면서 중간고사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졌다. 2020학년도 대학입시 학생부 전형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를 원하는 학생·학부모를 위해 주요 학교별 학생부 교과 반영비율, 학생부 기재 방법 변화에 따른 관리법 그리고 중간고사 대비 학습법 등을 준비해봤다.

올해는 학생부 교과 100%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은 편이다. 가톨릭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서울), 한양대(서울) 등을 포함한 대부분 대학에서 학생부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 출·결 및 봉사활동 내역만을 반영하는 비교과 비중은 적기 때문에 내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 전형은 교과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반고나 지방고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아주대는 학업우수자 전형에서 20% 반영하던 비교과를 폐지하고 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면접을 폐지하면서 단계별 전형을 학생부 교과 100% 전형으로 변경해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일부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는 면접이나 서류 성적 반영하기도 하지만, 교과 성적 비중이 여전히 높다. 성신여대 교과우수자, 광운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과 같이 학생부 교과 전형 중 서류(비교과)를 반영하는 대다수 전형은 출·결, 봉사활동만을 반영한다. 출·결과 봉사 외의 비교과 종합평가를 실시하는 경우에도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학업수행역량 평가를 진행해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

지난해 신설돼 150명을 선발하는 중앙대 학교장추천 전형은 학생부 비교과 외에 자기소개서를 근거로 학업 및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서류평가 비율도 40%로 꽤 큰 비중을 차지, 지원자 간 변별력이 타 대학에 비해 비교적 높다. 고려대(서울) 학교추천Ⅰ 전형은 단계별 전형을 실시해 2단계에서 면접을 반영한다. 지난해에는 면접 반영 비율이 100%였으나 올해는 50%로 줄어 면접 영향력이 감소했다. 면접에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의 내용 확인 및 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부 교과 전형 면접은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교과 성적 차가 크지 않은 경우 합격자 선발에 영향을 미치므로 인재상, 평가 기준 등을 참고해 면접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전형 중 중앙대 학교장추천 전형과 같이 서류 비중이 크거나 면접을 반영하는 전형은 서류나 면접으로 교과 성적의 변별력을 보완하고 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적성고사 성적을 합산하는 적성고사 전형은 교과 성적의 비중이 60%를 차지해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감소했던 적성고사 전형 선발 인원은 4790명으로 지난해보다 154명 증가했다. 고려대(세종) 학업능력고사 전형 선발 인원이 40명 감소했고 을지대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던 농어촌학생, 을지사랑드림 전형은 폐지됐다. 서경대 일반학생1 전형 인원이 86명, 평택대 PTU적성 전형이 41명 증가하는 등 다수의 대학에서는 선발 인원이 늘면서 올해는 적성고사 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적성고사 전형의 경우 적성고사 형태가 수능과 비슷하고 교과 과정 내에서 출제되는 만큼 비교적 준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올해 선발 규모가 다소 확대되기는 했지만 적성 중심 전형은 실시 대학 및 선발 인원이 적은 것에 비해 특기가 없는 중위권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해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높은 경쟁률과 합격선에 대비해 대학별 출제유형, 출제과목, 출제범위 등을 고려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적성고사 전형에만 전념하지 말고 타 유형의 전형들과 함께 수시 지원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고교 간 격차를 반영할 수 없는 교과 성적을 보완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대부분 주요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의 서열이 달라지므로 학생부 교과 중심 전형에 지원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경우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 편차가 적고 합격선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점수 차이로도 당락이 갈린다"며 "다만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다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선택 폭도 넓어질 뿐 아니라, 최종 단계에서 그만큼 경쟁자 수가 줄어 합격할 수 있는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고 조언했다.박영문·주재현 기자 도움말=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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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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