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 "갑론을박에 평면에 대한 서비스평가 재산정키로"…결과 이달 중순 나올 전망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사업에 의해 장대네거리 교차로가 건설 될 예정이다. 사진=윤종운 기자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사업에 의해 장대네거리 교차로가 건설 될 예정이다. 사진=윤종운 기자
교차로 조성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대전 유성 장대교차로에 대한 교통수요가 재산정된다.

현재 추진되는 평면교차로의 교통 서비스를 새롭게 분석해보자는 게 핵심으로 입체교차로 도입의 가능성도 열린 것이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의 핵심인 장대교차로의 교통 서비스 분석을 다시 파악하고 있다. 해당 분석은 시가 벽산엔지니어링에 위탁해 수행되고 있다. 이번 분석에 대한 결과물은 이달 중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평면과 입체(고가) 방식의 정확한 차이를 알아보기 위함"이라며 "객관적인 자료 분석을 통해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도출되는 이번 결과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타난다면 입체로 선회할 수 있다"며 "입체로 조성된다면 시비가 추가로 투입된다"고 말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시는 앞서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사업을 위해 장대삼거리 교차로를 평면으로 설계해 공사를 발주했다. 양 기관은 장대네거리 교차로 방식을 검토한 결과 서비스 수준에서 평면교차로 방식이 입체교차로와 동일한 D등급이고, 신호대기 시간도 입체(58.7초)와 평면(61.5초)로 차이가 2.8초로 미미하다는 게 이들이 밝힌 이유다.

하지만 평면교차로 방식을 산정하면서 주변 교통 흐름 등 아직 확정되지 않는 교통체계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교통수요 재산정 절차는 이를 제외한 객관적인 근거를 재정립해보자는 의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 구간은 고가 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었다가 주민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평면교차로로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 장대삼거리부터 유성생명과학고삼거리까지는 연장 1.7㎞, 왕복 8차로의 도로가 새로 건설되고, 새롭게 생길 장대네거리는 평면교차로 방식으로 추진된 것이다. 원래 추진되던 고가 방식을 통해 높낮이를 달리하는 대신, 폭을 넓혀 교통체증을 피하겠다는 게 대안이었다.

이 계획이 처음 마련됐을 당시에는 입체교차로 방식으로 추진됐다. 당시 행복청은 2030년의 교통량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고 고가도로 설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평면교차로를 운영할 경우 교통서비스 수준은 F등급이 되고 교차로를 통과 대기시간은 2분(125.6초) 가까이 지체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고가도로 방식은 지체 시간이 67초로 분석됐다.

장대교차로가 평면으로 추진되면서 향후 유성복합터미널 신설, 현충원 납골당 확충 등 급증하는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입체화를 통해 교통흐름 개선을 꾀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교차로 방식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기존 설계 방식을 그대로 강행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입체교차로 방식을 요구해온 시민들은 이제라도 객관적인 분석이 이뤄져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시민 이모씨는 "아무리 신호체제를 잘 조성한다고 하지만 병목현상 우려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교통흐름에 어떤 방식이 옳은 지 이제라도 올바른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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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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