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예술대학 부설 연구소가 전통혼례문화를 소재로 창작 오페라로 제작해 대전시민들에게 무료로 공연한다.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부설 예술연구소는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전석 초대로 창작오페라 `천생연분` 쇼케이스를 연다.

이번 공연은 한국연구재단이 공모한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9월 발족된 `CNU창작오페라중점사업단`이 주관 단체로 참여한다.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은` 관습적인 결혼문화를 거부하고 주체적으로 사랑의 인연을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이야기를 우리 고유의 미학과 색채를 담아 극적인 재미와 감동, 멋진 해학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전통혼례문화를 소재로 한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지난 2006년 3월 `결혼 Der Hochzeitstag`이라는 제목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돼 `푸치니를 뛰어넘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일본 동경(2007), 중국 북경(2008)에서 성공적인 해외 공연을 펼치며 한국오페라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014년 국립오페라단의 재공연 무대를 통해 극과 음악을 새롭게 보강한 이번 `천생연분` 하이라이트 공연은 국내외 오페라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뛰어난 역량의 한국 성악가들과 제작진들이 참여해 창작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공연은 서곡,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포함해 3막 8장 40곡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하일라이트 공연에서는 서곡, 제2막 2장, 제3막, 에필로그 장면을 선보이게 된다. 공연에 앞서 진행되는 세미나 `작곡가 임준희와의 대화`에서는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독특한 색깔의 음악어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곡가 임준희가 직접 자신의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줄 예정이다.

2차 쇼케이스 공연은 6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달이 물로 걸어오듯`이라는 작품으로 개최되며, 공연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관 콘서트홀에서 창작오페라 세미나 2 `작곡가 최우정과의 대화`가 열릴 예정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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