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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배후(背後)

2019-04-08기사 편집 2019-04-08 08: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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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글러 전 유엔식량특별조사관의 서적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 보면 오늘 날 세계 인구 중 10억 명이 심각한 만성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4분마다 어린이 1명이 비타민 A결핍으로 시력을 잃고 있으며 영양실조 때문에 걸리는 질병인 노마는 해마다 14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장 지글러는 세계 기아의 배후를 서양의 채권은행들과 거대 투기자본을 지목하고 있다. 이들이 투기를 통해 약소국의 토지를 빼앗고 식량가격을 조절해 어린아이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정스님은 아무리 자기 것이라 하더라도 그 근원을 추적해 보면 다른 누군가가 가져야 할 것을 도중에 가로챈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 책의 가르침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이 줄고 있는 인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보건영향연구소가 발표한 '2019 세계 대기 상태'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5번째 많은 사망 원인에 해당했다.

특히 미세먼지, 화석연료 사용 등이 심각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위험도는 더 높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남아시아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30개월 단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의 배후도 거대자본들이다.

우리나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현황을 봐도 석탄화력과 대기업들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4월 1일 환경부가 공개한 '2018년 전국 626개 사업장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2015년 이후 줄곧 1위를 지키던 삼천포화력을 제치고 전국 1위에 올라섰다.

물론 현대제철은 2017년 당진시와 자발적 감축협약을 체결하면서 2020년까지 대기오염물질을 2016년 대비 40%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환경단체의 비판엔 설비 증설에 따른 배출량 증대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다소 억울하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

그들은 분명 그동안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다수의 권리를 침해했고 그로 인해 거대 이익을 취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베르나노스는 "신에게는 우리들의 손만이 있을 뿐이다"고 했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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