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불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계절 내내 발생하고 있다. 연간 산불 발생 일수를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산불이 한 건이라도 발생한 날은 112일이었지만 최근 3년 동안에는 169일로 57일(51%)이나 증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불발생 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기준보다 32배 높았고, 천식 유발과 발암성을 갖는 벤젠, 포름알데히드도 배출됐다. 이러한 초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평균 34만 명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불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예측하고 빠른 초기진화를 돕는 분석 및 예보 시스템이 있다면 소중한 산림자원과 국민 건강 등에 미치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을 개발해 실시간 혹은 3일간의 산불 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소나무 숲을 중심으로, 바람이 세고, 건조한 지역을 대상으로`대형산불 위험 예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추후에는 기상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산불발생 위험 중·장기 예보 체계를 구축해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불예측·분석센터에서는 산불 발생 시 발화지의 위치와 지형, 산림의 모습, 기상조건을 바탕으로 시간대별 산불 확산 경로를 예측·분석해 현장 상황실에 제공한다. 또한, 열센서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해 헬기 투입이 어려운 야간산불 화선의 탐지 및 잔불의 위치를 분석해 이를 현장-상황실-행안부에 실시간 제공한다. 이 정보로 효율적이고 신속한 진화와 대피 전략 수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1996년과 2000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지의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산림생태계 회복까지 야생동물은 35년, 토양은 무려 10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번 잃으면 회복되기 어려운 소중한 산림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도 과학적 자료 분석을 통한 정확한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나가고,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더 안전한 숲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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