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대전 동구 용전동 천주교 대전교구가 내달 세종 신청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현 대전교구는 대전시의 잔류 요청에 따라 일부 부서의 사무공간 등 제 2의 교구청으로 활용된다.

28일 천주교 대전교구에 따르면 내달 6일 오전 11시 대전교구 신청사 신축부지(세종시 반곡동 767번지)에서 기공식 및 대지 축복식을 갖는다. 이날 기공식에는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비롯해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구윤철 기획재정부 차관, 김용삼 문체부 차관, 박정현 대덕구청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전교구는 지난 2016년 1월 세종 신도시 4-1 생활군 반곡동 괴화산 산 밑 1만 6000㎡의 부지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찰받아 같은해 3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지는 4-2 생활권과 함께 세종시 개발의 핵심이 되는 곳이다.

대전교구는 당초 교구설정 70주년이 되는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청사 건립을 위한 절차가 늦어지면서 2년여 가까이 늦어졌다. 현재 사용중인 대전교구청은 지은지 30여년이 넘은데다, 교구청 일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사무공간 활용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 2008년부터 이전 필요성이 논의돼 왔다.

어렵게 부지를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지역민들의 아쉬움이 잇따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흥식 주교를 통해 대전을 방문했던 만큼 정신적인 종교 지도자가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 한 것.

이에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당시 실국장과 함께 유흥식 주교를 만나 잔류를 요청했고, 유 주교는 용전동 부지를 사무공간 등으로 활용키로 최종 결정했다.

대전교구 한 관계자는 "세종 신청사에는 주교님과 주요 부서가 이동하고, 대전교구청은 오정동, 성남동 등에 분산돼 있는 사회복지국과 청소년국의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며 "약 18개월의 공사가 끝나면 세종 청사로 입주하지만, 대전청사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제 2청사로 사용하는 만큼 대전교구는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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