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 수장들이 이번 합의에 이른 것은 충분히 평가돼야 한다. 공공기관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선 혼자 먹던 파이를 나워 먹게 되는 상황과 마주해야 한다. 해당 시·도내에서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노릇인데,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 인재들을 위해 기회 균등의 문을 열어주는 정책적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번엔 공공기관들이 지체 없이 부응하고 나서기를 기대한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앞장서 멍석을 넓게 펴준 형국이다. 그렇다면 공공기관들도 지역 인재들이 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공기관별 인사정책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김으로써 화답할 차례다. 이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공공기관 장(長)들도 실무 협의를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을 주문한다. 각자 따로 노는 것보다 충청권 공공기관 모임체 기구로서 움직일수록 지역 인재 채용이라는 정책 효과가 상승할 것이다. 차제에 지역 인재 채용 대상에서 빠져있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 등도 이 대열에 합류하는 게 정도다. 법령의 강제에 의해 끌려다니기 보다 자발적으로 호응하고 나선다면 그런 게 사회공헌이고 지역친화적 경영행보 아니겠나.
4개 시·도 협약 체결은 반길 일지만 갈 길이 남아 있다. 충청권의 경우 시·도별 혁신도시 할당 몫을 회복하려면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 연대·결속의 끈을 끈기 있게 조여나가야 한다. 이 부분을 바로잡지 않으면 공공기관 지방이전 상황이 전개될 때 정부와 정치권에 또 얕잡히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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