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수년간 이어온 기형적인 인력 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공모를 통한 상임단원 채용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상임단원 채용에 앞서 내정설이 돌던 인사들이 최종 확정되면서 실리는 찾고 명분은 잃은 반쪽짜리 공모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21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상임단원(무용단 안무자, 사무국장, 사무단원)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무용단 안무자는 홍지영 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안무자(비상임), 사무국장은 서용석 한국국악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이사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신원조회를 거쳐 내달 중순경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 입성한다.

1981년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으로 출발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2015년 건물을 짓고, 정식 개관을 했음에도 기형적인 형태로 인력을 운용해 왔다. 2012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조례 시행규칙상 사무국장 TO(정원)가 있었지만 인건비를 확보하지 못해 7년동안 공석이었다. 이때문에 예술감독은 연주단원과 사무단원 사이를 오가며 의견 조율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사무단원은 예술감독의 일방적인 지시로 감정이 상해 불협화음이 발생해왔다.

무용단 안무자 기용도 지난 7년간 기형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왔다. 무용단원은 상임이었지만, 안무자는 1주일에 2번만 출근하는 비상임으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것.

이에따라 국악원은 지난 2월 15일 상임단원 공개 채용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문제는 채용 공고가 나자마자 일부 지역 국악인들 사이에서 특정 이름이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는 데 있다. 이들은 상임단원 채용이 특정인물을 세우기 위한 일련의 포석이었다는 눈초리를 보냈고, 사전 내정설이 현실로 이어지면서 상실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역의 한 국악인은 "문화예술계 인사는 지역, 외부에 국한하지 않고 공정한 방식으로 치르겠다던 허태정 시장의 당초 내비친 의지는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며 "7년만에 국악원이 인력운용의 체계를 잡아간 것은 바람직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사에 공정성은 빠진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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