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 고택 경매서 36억여 원에 아산시 낙찰

사진은 국가민속문화재인 건재고택의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사진은 국가민속문화재인 건재고택의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아산시가 국가민속문화재 제233호이자 아산 외암마을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건재고택의 새 주인이 됐다. 건재고택은 아산시의 체계적 관리 속에 외암마을의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 활용되게 됐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101호 법정에서 열린 경매를 통해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19-6에 소재한 건재고택이 36억 원에 아산시에 매각됐다. 법원은 아산시가 낙찰받은 건재고택의 최고가 매각을 지난 2월 19일 허가 결정했다.

토지 5714㎡, 6개 동 건물 총 411.38㎡ 면적의 건재고택은 조선 후기 대학자인 외암 이간 선생이 태어나고 건재 이상익이 1869년 지은 고택으로 150년 역사를 지닌다. 건재고택은 건축 조형미가 뛰어날 뿐 아니라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를 본떠 새긴 현판과 편액(액자), 기둥에 글을 써 붙인 주련 등 소장된 고미술품이 69점에 달한다.

건재고택은 후손의 빚 때문에 소유권이 2009년 미래저축은행으로 넘어갔다. 건재고택은 그 뒤 미래저축은행이 부실대출 등 각종 비리로 직격탄을 맞은 뒤 2012년 4월 경매물건으로 제출되는 비운을 맞았다.

건재고택 경매는 2016년까지 몇 차례 유찰됐다가 지난 1월 8일 재개됐지만 다시 유찰됐다가 지난 12일 2차 경매서 아산시가 낙찰 받았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건재고택을 국가가 매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아산시의회는 건재고택을 국가가 매입해 관리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2012년 12월 채택했다. 아산시는 이번에 건재고택 매입 비용 36억 원을 국·도·시비 각각 7:1.5:1.5 비율로 확보했다.

건재고택의 아산시 매입을 주민들은 반겼다.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이준봉 회장은 "건재고택이 더 이상 사유화로 유린되는 일이 없게 돼 다행"이라며 "건재고택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활용되면 최근 방문객이 감소하고 있는 외암민속마을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문화유산과 지원구 주무관은 "올해는 건재고택의 상시개방과 음악회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건재고택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아산시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개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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