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사진=대전일보DB]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린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공모에 김상균 다트기획 대표가 최종 합격한 가운데 공모 절차와 결과를 놓고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면접 후 김 대표가 일찌감치 내정자로 떠오른데다, 그의 관장 수행 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역예술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번 관장 공모에는 19명의 후보가 지원했으며, 지난 28일 18명이 면접에 응해 지역출신 2명, 외부출신 1명 등 총 3명의 임용적격자가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이례적으로 지역출신 발탁 방향을 밝혀 지역출신 인사 기용이 어느때보다 유력해 진 상황이었다. 때문에 3배수 안에 누가 들었느냐에 따라 정치적인 입김 및 청탁, 압력의 수단으로 이용 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했지만 3명의 이름은 면접 후 3시간도 안돼 시중에 유출됐다. 이후 김 대표는 대전예당 관장의 가장 유력한 인사로 떠올랐고, 9일 최종 합격자 명단에 실제 이름을 올리면서 지역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공모 절차를 놓고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관장 자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전예당은 전국 216개 회원기관 등 전국적 문예회관 네트워크를 가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기관으로써, 기관장의 경력과 스펙에 따라 예당 직원들도 동급으로 대우받는다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충남대 음악학부 성악과 출신인 김 대표는 대전시립합창단 단원, 대전예술의전당 홍보팀장, 대전문화재단 사무처장, 멘토기획 대표 등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지역문화예술계에서 공연 기획자로써 입지를 확보한 인사로 평가받고 있어 중량감이 떨어지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평소 충남대 음대 출신 직원들 및 특정 정치인과 끈끈하게 다져놓은 탄탄한 인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예당 한 관계자는 "김 대표와 친한 직원들에게 `잘 좀 봐달라`는 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특정 정치인과의 친분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김 대표는 "면접 후 3배수 안에 든 사실 자체도 모를 정도였는데, 내정설은 있을 수 없다"며 "대전문화재단에 있으면서 전국적 네트워크는 이미 확보했고, 타 시도에서도 공연기획자로써 인지도가 있는 편이며, 천성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성격이 아니어서 주변사람들이 오히려 피해를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다만 여러 지적들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임기를 수행하면서 일로써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임용후보자의 서류등록과 신원조회 기간을 거쳐 이달 말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원세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