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상세분석

올해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이 치른 모의평가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대체로 쉬운 편이었지만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쉬웠으나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어려운 난이도였다고 분석했다. 수학은 가·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으며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에서 보다 쉬운 난이도를 보였다. 국, 수, 영 영역별 상세분석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국어=이번 시험은 고3 수험생들의 첫 시험으로 아직 시험 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실제 체감난이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 모의평가 대비 약간 쉽거나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보인 분야는 독서다. 독서는 과학, 기술, 경제지문이 출제됐다. 역법을 다룬 과학지문은 지문 난이도가 높았고, OTP(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기술을 다룬 지문은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유형으로 역시 난이도가 높았다. 배점이 3점인 19번에 출제된 조선시대 역법 내용의 과학지문은 조선시대 일식과 월식을 예측하는 원리 자체가 어렵고 이를 이해한 뒤 사례에 적용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주식을 주제로 한 경제 지문 역시 학생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문법에서는 중세국어, 문장의 짜임(접사와 어미의 구분) 등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됐으며 문학의 경우 문태준의 `극빈`, 이청준의 `황홀한 실종` 등 생소한 작품이 출제됐다.

◇수학=3월 모의평가는 11월 수능과 출제범위가 다르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기하와 벡터가 출제되지 않으며 확률과 통계는 일부 영역만 다루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3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약간 어려운 경향을 보였다. 수학 가형에서는 최고 난이도를 보이는 30번 미적분II 문항이 아주 어렵게 출제된 반면 순열과 조합 부분을 다룬 29번은 난이도는 낮지만 실수할 여지가 있는 문제였다. 30번은 미분법 단원 문제로 합성함수의 미분법으로 여러 조건을 따져야 했다. 29번은 순열과 조합 문제로 조건에 적합한 숫자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해서 실수 가능성이 컸다. 수학 나형은 일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29번, 30번이 무난했으나 20번, 28번 등 까다로운 문항이 섞여 있었다.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한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다. 20번과 28번 문항은 집합문제로 공식만으로 풀이가 불가능하고 꼭 추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영어=영어 영역은 전체적으로 지문구성에 활용된 어휘 수준이 높았고 문장 구조가 꽤 복잡해 중하위권 학생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빈칸추론 유형의 33번 문제는 추상적 내용이 주를 이루는 윤리학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이해가 어렵고 문장 구조가 다른 문항에 비해 더 복잡했다. 또 42번 문항은 어휘유형으로, 타인의 시선이 미치는 사회적 억제효과를 설명했다. 다소 생소한 내용으로 인해 지문해석이 어려웠을 것으로 예측되며 선택지를 포함한 전체적 문장의 해석이 어려웠다.

주재현 기자·도움말=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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