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했다. 대전은 총 44명의 후보자가 등록, 정치권 인사들의 출마부터 지역 농협 직원 출신 대거 출마, 조합장 간 경쟁, 무투표 당선까지 각기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정치권 인사 조합장 도전, `눈길`=이번 대전지역 조합장선거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정치권 인사들의 대거 출마다. 박수범 전 대덕구청장이 회덕농협에, 이희재 전 대전시의원과 임영호 전 국회의원이 동대전 농협에, 임헌성 현 서부농협 조합장이자 전 시의원이 서부농협에, 이건우 전 유성구의원이 유성농협에 출마했다. 정치권 인사만 총 5명이 조합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박수범 전 구청장은 대덕구의원, 대전시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고 그 해 10월 조합장 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동대전농협은 후보 3명 중 2명이 정치인 출신이다. 이희재 전 시의원은 제 1회 조합장선거에서 김영기 현 동대전농협조합장과 경쟁을 벌였지만 고배를 마셨고, 대전 동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임영호 전 국회의원도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치인 출신으로 조합장 자리에 오른 이는 임헌성 현 서부농협조합장이 꼽힌다. 서구의원과 대전시의원을 거쳤으며 이번 선거로 4선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 이건우 전 유성구의원은 유성농협에서 제 1회 조합장선거에 출마했지만, 류광석 현 조합장에게 패한 바 있다.

◇지역 농협 직원 출신 대거 출마=지역 농협 직원 출신들의 출마 움직임도 거세다. 후보 경력상 직원 출신 후보자는 총 후보자 44명 중 7명으로 15.9%를 차지한다. 신탄진 농협은 6선을 이룬 김옥환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 3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는데 정규대·민권기 후보 등 2명은 농협 직원 출신이다. 4명의 후보가 나온 기성농협의 유충수 후보도 지역농협 직원출신이다. 남대전농협조합장에 도전장을 내민 박옥순 후보도 남대전농협에서 30여 년 간 근무했다. 서부농협의 김용갑 후보도 서부농협 지점장 출신이며, 서대전농협의 임세환 후보는 태평동 지점장을 역임했다. 이병열 현 조합장도 본래 탄동농협 직원 출신이다.

지역 농협 직원 출신들이 조합장에 출마하는 이유는 지역 농협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해온 만큼 업무와 내부 생리에 익숙할뿐더러, 무엇보다 조합원들과의 사이가 가깝기 때문에 경쟁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 1회 선거에서 초선 조합장에 선출된 5곳의 조합 중 강병석 남대전 농협 조합장을 제외하고 회덕·산내·축협·탄동농협 4곳 모두 직원 출신이 조합장에 선출됐다. 이 같은 이유로 지역 농협 직원 출신 후보자들이 잇따라 조합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합장끼리 붙는 `대전충남우유농협`=대전충남우유농협은 이번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로 등록한 총 3명 모두 조합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임계철 후보는 백제낙농축협 조합장을 역임했고, 정동수 후보는 대전충남우유농협 13-14대를 조합장을 역임했다. 김영남 현 대전충남우유조합장까지 더해지면 조합장 간 일종의 `진검승부`가 벌어지는 셈이다. 조합장 출신들의 경쟁이 예고된 만큼 이번 선거에서 대전충남우유농협의 후보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무투표 당선 확정 2곳, 산내·원예농협=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을 확정 지은 지역 농협도 나타났다. 산내농협은 후보자 등록 기간 이전부터 송경영 현 조합장만이 출마의사를 밝혔고, 이후 한 동안 출마 의지를 밝힌 이들이 없다가 일부 인사가 출마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조합장 출마 자격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결국 송 현 조합장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송 현 조합장은 제 1회 선거에서 당시 최다 경쟁률을 기록한 6대 1의 경쟁을 뚫고 초선 조합장에 선출됐으며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김의영 현 원예농협조합장은 이번 선거로 2개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무투표 당선과 더불어 대전·충남 최다선 조합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당초 일부 인사가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결국 김 현 조합장만 후보에 등록하면서 9선에 성공했다. 그동안 대전지역 최다 당선 기록은 민기식 전 탄동농협 조합장이 세운 9선 기록으로, 김 현 조합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동일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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