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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산책] ②음악이란 무엇인가?

2019-02-22 기사
편집 2019-02-22 01: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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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칼럼에서는 치기 어리긴 했지만 오늘날 존재하는 거의 모든 음악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그 리스트에는 팝뮤직이 있었고, 재즈가 있었으며 클래식, 힙합 등의 음악이 있었다. 여러 종류의 음악들이 각기 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하고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오늘날 단지 한 종류의 음악만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오늘은 이러한 많은 종류의 음악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 곡의 음악을 듣고 있지만 정작 음악의 중요한 요소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 듣는다면 보다 재미있는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권하고 싶다.

우선 음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율이다. 영어로 '멜로디(Melody)'라고 불리는 것은 음악의 스토리이며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무엇부터 들을까? 마치 사람을 볼 때 어디부터 쳐다보는 것과 비슷한 질문인데, 말하자면 음악의 얼굴인 셈이다. 음악의 눈, 코, 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무엇이 선율인가? 쉽게 말하면 여러 행사가 있을 때마다 부르는 애국가를 생각해 보자. 내가 부르는 것이 바로 선율이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선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반주가 그것인데, 만약 애국가 부를 때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면 그것은 반주이지 선율이 아닌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멜로디에 집중한 나머지 반주가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한 반주는 주로 '화음'이라는 또 다른 음악의 중요 요소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지금 말하고 있는 '선율'하고는 반대적 속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선율은 시간을 따라 쭉쭉 펼쳐진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가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 알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화음은 동시에 울리는 여러 개의 소리를 말하며 예측 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화음에 대해 다루는 학문인 '화성학'은 일반적이지만 선율에 대해 다루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만큼 이론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율은 많은 경우 '음계'로 되어 있다. 그럼 음계는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생각하면 된다. 또는 피아노의 흰 건반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독자들이 지금 피아노 건반 앞에 있다면 아무 생각 없이 건반을 오르락 내리락 쳐보시라. 그것이 선율이다. 그것이 멜로디이다. 아무런 제약이 없다. 자유 그 자체이다. 누구나 선율을 만들 수 있고 무한히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뭔가 2%로 부족하다. 바로 반주 혹은 화음이 없기 때문인데, 인류는 선율에 반주를 가지기 까지 거의 천년이상이 걸렸다.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의 선율은 그리스 사람 '세이킬로스'가 비석에 새긴 세이킬로스의 노래(AD 100년·터키)이다.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 노래 역시 그저 반주 없는 멜로디로만 구성되어 있다.



황성곤 배재대 실용음악과 교수·작곡가·재즈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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