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의 숙원인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들어설 부지 선정 기준이 나왔다. 시는 어제 접근성과 경제성·도시 활성화 효과·입지환경·사업 실현성을 평가해 후보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5개 항목을 각각 200점 만점으로 평가한 뒤 항목별 가중치를 부여해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가중치 부여는 도시·교통·건축·개발 등 분야 전문가 50명이 한다. 2024년 완공 목표인 새 야구장 입지가 빠르면 프로야구 개막에 즈음해 다음 달 말 확정될 것이고 보면 케케묵은 현안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몇 몇 대목에서는 성급함이 드러난 듯해 아쉽다.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입지 선정 기준이 발표된 것부터 그렇다. 가뜩이나 새 야구장은 대전 자치구 간 유치 경쟁이 뜨거운 사안이다. 동구 대전역 일원을 비롯 △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 유성구 구암역 인근 △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 대덕구 신대동 등 5곳이 후보지다. 서구를 제외한 4개 구가 사활을 건 유치 경쟁에 뛰어들어 최종 후보 선정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평가 문항을 공개해 불복을 부추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후보지별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특정 지역을 겨냥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충청권이 공동 유치하려는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대목도 구 입장에서는 셈법이 제각각 일 것이다. 공모 사업이 아니라고는 하나 4개 구를 대상으로 충분히 설명회를 갖고, 승복을 이끌어내는 행정력 발휘가 절실하다.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수긍할 수 있도록 선정 기준 평가와 가중치 부여 시 최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4개 구도 대전의 새 야구장은 구민 이상으로 대전시민과 프로야구팬이 주인임을 인식할 일이다.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제기하되 후보지가 최종 선정되면 승복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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