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원내대표에서 총리로 발탁된 이 전 총리는 충청권 보수진영의 인적 자산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성완종 뇌물 리스트` 사건이 아니었다면 그의 정치적 성장이 중도에 꺾일 이유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정치적 굴곡 부분이 지역민들 집단정서에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던 측면이 있고, 종국엔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이 남으로써 이 전 총리는 정치·사법적 굴레를 완전히 벗었다. 이후 그의 행보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음은 물론이고 팬 카페 중심의 지지층도 활기를 띠었다. 이 전 총리는 줄곧 `로키 모드`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보선 출마설이 돌 때도, 2·27 한국당 당대표 출마설이 제기될 때도 말을 아끼는 식으로 대외 노출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그랬던 이 전 총리가 당 전대가 한창 진행중인 시점을 택해 내년 총선 출마를 확인해주었다. 장외의 `이완구` 존재감을 환기시키는 지점이라 할 것이다. 이어 `충청대망론`을 거론한 배경도 맥락이 다르지 않을 듯하다. 말하자면 정치권력에 대한 충청의 `갈증` 같은 것을 짚은 것인데,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본다.
이 전 총리는 어제 하루 대전, 내포신도시, 세종시 등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돼 있다. 대략 총선 출마 예상 지역을 특정해 한 바퀴 돌았다. 이 전 총리의 신고식이라 할 수 있으며, 이제 그의 정치적 성취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