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추진단 현장중심 네트워크…연구·선도학교 올 354개교 대상

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운영제도다. 운영방식은 강의 신청방법, 졸업요건 등 대학 학사제도와 동일하며 학생들은 학년 구분 없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은 모든 학생들이 같은 내용을 학습하고 동일한 진로목표를 가지는 지금의 천편일률적이고 입시 중심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학생들은 고교학점제를 통해 최종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학습내용, 경로를 바탕으로 성장하며 개성을 키워갈 수 있고 자신만의 분야에서 자아를 실현하게 된다. 교육부는 최근 교육부차관, 세종시교육감, 3개 지원기관(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으로 구성된 고교학점제 중앙추진단 구성해 현장 중심 네트워크 구축, 연구·선도학교 확대, 일반고 학점제 도입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2년 고교학점제 전체 고등학교 대상 부분 도입, 2025년 전 과목 성취평가제 적용 확대를 앞두고 지난해 연구·선도학교 운영 결과를 토대로 한 제도 개선, 보완으로 내년 종합 추진 계획 수립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먼저 기존에 고교학점지원센터를 운영하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더해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3개 기관으로 확대한다. 이들 기관은 각각 교육과정·평가 제도 연구, 교원·시설 개선 연구, 직업계고 학점제 우선 도입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선도학교 확대=고교학점제 중앙추진단 운영과 함께 학점제가 일선학교에 안정적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연구·선도학교를 확대한다. 지난해 105개교(연구학교 54교, 선도학교 51교)에서 올해 354개교(연구학교 102교, 선도학교 252교)로 늘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성취 평가 신뢰성 제고, 교내 환경 조성 등 운영방식을 개선해 나간다. 올해 일반계고 64개교, 직업계고 38개교 등 연구학교 102개교에서는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개별 학생 맞춤형 학습관리를 병행한다. 252개 선도학교(일반계고 178교, 직업계고 74교)는 속해있는 시·도별 여건에 맞는 자율 특색 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 우수 사례 발굴 등 기반 역할을 수행한다. 2020학년도 상반기 개통 예정인 고교학점제 수강신청 프로그램 기능을 시험하며 나아가 대학의 수강신청, 학사 지원 프로그램처럼 학사 지원 통합창구로서 기능을 갖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직업계고 연구·선도학교에서는 전공심화형·융합형 과목 등 교육과정 모형을 구체화시키고 3학년 2학기를 취업준비 시기인 `전환 학기`로 보낼 수 있도록 현장실습 과목 등 학점 이수 방안 수립 예정에 있다.

◇일반고 학점제 기반 조성=연구·선도학교 이외에도 일반고에 660억여 원을 투입해 제도 도입을 위한 교육 환경 조성한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생 대상 학점제 관련 진로설정, 학습설계 지도를 하는 한편 전문대 연계 직업교육 위탁과정을 확대해 학습 경로를 다양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온라인 과정의 정규 교육과정 편성에 대비한다. 교과중점학교 운영도 2017년 73개교, 2018년 163개교, 2019년 226개교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교육과정 거점 학교를 중심으로 협력지구를 구축해 지역별 특성화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교육과정 거점학교는 과학, 외국어, 예술 국제화, 문화콘텐츠, 융합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며 교육과정 협력지구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특색을 살린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고교학점제 도입, 운영학교를 확대하는 동시에 대학원 연수 과정 연계 등 교원 연수 확대를 통한 역량, 전문성 신장, 교과교실제를 위한 공간 조성(교과존) 등 교내 환경 조성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한다. 전국적으로는 고교학점제 지원단을 꾸려 학점제에 대한 인식 확산, 교육 방향 공유 등 정책에 대한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원 모두의 이해도를 높이고 의견 수렴을 통해 현장 중심 정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고교학점제는 고교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자 우리 교육의 도약을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이다"며 "교육부, 교육청, 지원기관 등이 밀접하게 협력해 학교 현장과 함께 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를 갖추고,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공감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성직·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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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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