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야 ICT 접목 진단 정확도 향상

그동안 많은 연구진들이 `땀`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땀에는 사람의 건강상태를 직·간접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마커(marker)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땀을 통해 온도, 습도, 산성도(pH) 등으로 혈당치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판단하는 연구도 이뤄진 바 있다. 올해 초엔 미국 연구진이 땀 속 염화이온 농도를 통해 전해질 부족 여부를 파악하고 땀의 pH를 측정해 탈수 정도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물속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스티커 모양으로 내놨다.

정신질환자 또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땀의 반응이 미세하게 무뎌진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점에 착안, 연구를 시작했다. 땀이 나다가 스트레스 등이 생기게 되면 일시적으로 땀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피부에 부착하는 파스형태의 센서로 만들었다. 땀의 미세한 차이를 센싱하기 위함이다. 향후에는 땀뿐만 아니라 뇌파의 신호, 심박, 호흡, 혈압 등 복합적인 생체의 정보를 측정해 보다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아마도 손목에 차는 시계형태로도 가능할 것이다.

올해 초 서울의 신경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의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정신과 질환의 경우 악화되면 충동적인 사고나 감정, 행동에 크게 영향을 미쳐 사전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그동안 정신질환자는 진단방법이 증세를 묻는 문진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사가 약을 처방하고 진단을 내려 대처하는 등 주관적인 방법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정보통신기술(ICT)을 의료분야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를 통해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돕겠다는 의미다.

이렇듯,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더 많은 생체정보 데이터와 정확한 진단 및 예측 모델 기술이 더해지면 우울증 뿐 아니라 트라우마,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과 같은 정신질환 분야로 확대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우울 상태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증세가 악화 시 보호자나 관리기관에 알람이 작동되어 자살시도나 다른 행동의 방지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길호 ETRI 성과홍보실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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