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한의학 고전을 현대 과학적으로 해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정진용 씨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2000년 전 한의학 고전을 현대 과학적으로 해석해 SCI(E)급 국제학회지인 `Brain and Behavior (IF 2.219)`에 게재했다. 사진 왼쪽부터 손창규 지도교수, 정진용 씨.
사진=대전대 제공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정진용 씨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2000년 전 한의학 고전을 현대 과학적으로 해석해 SCI(E)급 국제학회지인 `Brain and Behavior (IF 2.219)`에 게재했다. 사진 왼쪽부터 손창규 지도교수, 정진용 씨. 사진=대전대 제공
대전대는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정진용씨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2000년 전 한의학 고전을 현대 과학적으로 해석해 SCI(E)급 국제학회지인 `Brain and Behavior (IF 2.219)`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의학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적인 황제내경에는 `怒傷肝(노상간·과도한 스트레스는 간을 상하게 한다)`이라는 병리현상이 서술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트레스가 어떠한 기전으로 간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지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현대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인한 가장 취약한 간 손상의 과학적 해석을 위해 전 세계의 관련 연구들을 분석 및 진행했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뇌·간·장들 사이의 건강한 균형이 깨지면 스트레스 호르몬과 면역세포 및 장내 환경이 간조직의 손상을 유도한다는 통합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간은 장에서 흡수된 이물질과 독소 등에 제일 먼저 노출되는 장기로, 외부 항원에 의한 염증반응이 나타날 위험성이 크다"며 "간 내부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억제시키는 시스템이 발달돼 있으나 인체가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이러한 면역억제시스템은 혼란되고 염증성 간 손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손창규 지도교수는 "본 연구는 한의학 고전이론 중에 임상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스트레스성 간 손상에 대한 현대 과학적인 해석을 시도한 연구"라며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가 화두인 현재, 젊은 한의학도가 연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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